- 환절기 - - 현종규 - 몇 개의 계절이 언제 흘러 내렸던지 움킨 손바닥이 허전했다 세월 빠진 자리에 처음엔 그리움이다가 저 홀로 익어 사랑이 된 그가 남았다 먼 길 돌아드는 나그네처럼 해는 또 서산으로 기울고 긴 그림자의 그는 서서 밤을 맞으려는가 보다 몇 개의 별이 그의 눈빛에 빨려들고 파문이 일었다 옷깃 여미고 시린 몸뚱이 감싸 안아도 세월 너머 네가 너무 멀어 추웠다 한 번도 못 만나면서 몇 개의 계절은 모래시계 속에서 뒤척이다가 먼지도 없는 한숨이고 그는 건너편에 서성이고 나는 달빛으로 잘디잘게 허물어졌다 da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