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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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에 서클 선후배들이 모여 즐겁게 살아가던 이야기를 한 것이 어제일인 것 같은데 이 어인 날벼락입니까? 평소에 건강하던 형이 이십일 전에 뇌출혈로 입원하여 수술을 한 후 경과가 좋았는데 일주일만에 갑자기 악화되어 재수술을 한 후 한마디 말도 없이 그 머나먼 나라로 무정하게 갈 수도 있단 말입니까?
26년 전 개나리가 만발하던 서강대학 교정에서 서클 선배이자 부고선배로 만나 따뜻한 정을 나누었던 형이 그렇게 갑자기 갈 수도 있다는 것이 일주일이 지났어도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신 말기 그 삼엄하던 겨울공화국 시절에 가슴 속에 엉어리진 울분을 술에 취하여 동숭동 학림다방에서 부고교가를 어깨동무하고 부르던 일이 어제일 같은데 이제 누가 있어 그 노래를 부르겠습니까?
양수리 운길산 수종사 은행나무 아래서 안개에 쌓인 두물머리나루와 새재고개의 낙엽쌓인 내리막 길을 미끄럼하던 일,수락산에서 의정부 쪽으로 홈 파인 바위사이를 내려 오던 일,지난 여름 소백산 희방사에서 올챙이 잡던 우리 아이들을 사랑이 가득한 눈망울로 찍어 주고 홈페이지에다가 누가 올리겠습니까?
지난 일요일 한잠도 잘 수가 없이 형 동기 세분과 형을 추모한 후 쌍문동 형집 앞을 지나 불암산,수락산을 보며 북한산을 돌아 벽제에 갈 때까지 눈은 쉼없이 내려 앙상한 겨울나무 눈꽃이 아름다운 것이 더욱 큰 슬픔으로 다가와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항상 말없는 따뜻한 미소로 소리없이 일하고 후배들을 대해 주던 형이 저 세상에서 일꾼이 너무 급했나 봅니다. 이제 대학 초년생인 자녀들이 너무나 애처로왔습니다. 그러나 형수님이 굳굳하니 이 세상의 모든 고통을 잊으시고 영원한 안식을 비옵니다. 30년 후 저승에서 만나게 되면 다시 형의 후배를 할 수 있을 때 까지 부디 편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영원한 후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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