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2002년 도주자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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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에는 한번 도주자가 되어보자 !`

우리는 숨막히게 살아 왔다
` 그만둘 수 없다` `멈출 수 없다`

학창시절 밤 새워 풀어보던
어려운 미분 적분 수학문제가 떠오른다

미적분 그녀석이
우리의 일상 삶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있을 줄이야?

지금까지 우리는
지나간 모든 일을 수학 공식처럼 적분하여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 왔다

사대부고를 운 좋게 다니고
현재와 같은 좋은 직장을 다니고
넉넉한 가정을 이루고

그것을 중심으로 끝없이
자기의 영토를 확장해 왔다

살아가면서 계속 축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우리는 자신을 되돌아 보면

항상 중심부에 머물면서
주류인 다수에 편승하고

수직적인 조직에서 열심히 충성해오며
끝없이 가정과 직장에 정주하면서

말하자면 틀에 잡힌 기하학적인
수직적 사회문화 구조 속에서
때로는 촉촉이 젖은 사랑의 포로가 되어 왔다

형님 동생하면서 토종이 최고라 하면서
혈연,지연,학연에 매달려 왔다

어느덧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온 지금

잠시 지친 삶에서 한번 즐겁게
일탈해 보자 !
도망다니는 도주자가 되어보자

편집광에서 벗어나 가벼운
분열증세를 맛보자

탈영토화와 탈 코드화를 시도하자

즉 미분문제를 놀면서 풀 듯이
시점 제로에서 미분화하여

지금의 상황을 예민하게 살피면서
순간 순간에 모든 것을 거는 도주자가
되어보자

현대사회는 개인의 특이성과 고유성
다양성이 강조되는 인터넷 정보화 사회이다

이럴수록 개인욕망을 한컷 분출하자
분자 혁명으로 나아가자

너와 나의 칸막이와 벽을 허물고
횡단적 사고방식으로
긍정과 생성을 실천하면서
강렬한 삶을 즐기자

초원과 사막의 유목민처럼
몸을 가볍게하고
중앙보다 주변에서 머물며
끝임없이 경계선에 몸을 두자

가정과 직장에서 도망치는 사람이 되어보자

건조한 사막의 사랑의 포로가 되자
잡초와 같은 소수자, 무리가 되어보는 것이다

진지한 음악보다
경쾌한 팝음악(낭만파 음악)을 즐기자
진지한 만화보다 광수생각과 같은 만화를 즐기자
거대 일간지 보다 딴지일보와 같은 신문을 보자

근대의 편집증적인 철학에서 도망쳐서
철저히 분열화를 도모한 니체와 스피노자
들뢰즈, 카타리처럼
긍정과 생성의 문화를 찾아 도주하자

그러나 미적분 수학문제처럼
우리의 삶에는 항상
편집광과 분열증의 이중성이
존재함을 잊지 말자

즉 삶이란 이중 집게를 갖고 있는
가재가 아닐까?

즐겁게 도주하자!
그러나 이점을 명심하자

즉 자신의 창조적인 잠재력을 포기함으로써
죽음의 선(파시즘)으로 돌변해 순수하고
단순한 파괴의 선으로 돌아설 위험이 항상
있다는 것을 말이다

마약중독. 주벽. 도벽과 같이
너무 갑작스러운 도주화는 자살적인
것이나 암적인 것이 될 위험이 크다

즐거운 도주속에는 항상

카오스, 공허, 파괴, 허무에 빠지든지
아니면 점점 더 강하게 경화되어
가는 지층에 다시 갇혀 일정한
다양성, 분화, 유동성마저 잃어버리고
마는 위험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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