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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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자연시간에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두 개의 유리판이 있다
한 개는 홈이 파인 유리판이고
다른 한 개는 매끈한 유리판이다

이들 유리판에 물이 엎질러 졌다
어떻게 될까?

홈이 파인 유리판의 물은 홈을 따라
졸졸 흘러간다
그러나 매끈한 판에서는 아무런 규칙이나
질서도 없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마치 잡초처럼 비질서로 퍼진다

여기서 우리는 홈이 파인 유리판과
매끄러운 판의 차이를 느낄수 있다

그러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판이 매끈하냐
홈이 파졌느냐가 아니다

바로 어떤 판을 살아가는 운동 방식
그 자체이다

또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의
매끄러운 판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바다는 왜 우리들 그토록 흥분시키는가?

바다는 매끈한 공간의 원형이다
그러나 원양항해 때문에 홈이 패이게 되었다

바다라는 해양공간은 천문학과 지리학에
의해 홈이 파졌다

즉 위도와 경도에 의한 규치적인 점이
밝혀짐에 따라 항해지도가 출현했다
바다는 이렇게 홈파기를 확대되면서
매끄러운 공간을 종속시키고 중첩시켰다

그러나 결국 바다는 홈파기 끝에서
일종의 매끈한 공간을 재부여한다

바다위의 항공모함 그리고 전략 잠수함이
이공간을 차지하는데

바다위의 모든 바둑판 배열을 피해 나가면서
새로운 매끈한 공간을 만들어 낸다

그러면
매끈한 공간과 홈이 패인 공간의 차이는 무엇인가

홈이 패인 것에서는 두점사이에 선이 있다
즉 선이나 궤적은 점에 종속된다

매끈한 것에서는 두선사이에 점이 있다
점이 도리어 궤적에 종속된다

매끈한 선은 방향적이기 때문에 간격이
파선처럼 열려 있으나
홈이 패인 것은 차원적이기 때문에 간격이
닫혀있다

홈이 패인 공간에서는 곡면이 닫혀있으며
지정된 절단에 따라 규정된 간격에 따라
`배분`이 나타나지만

매끈한 공간에서는 모든 것이 열린 공간속에서
빈도와 경로의 장단에 따라 `분배`가 일어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매끈한 것과 홈이 패인 것은 서로 충돌, 이행 ,
교대, 중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매끈한 공간인 바다,사막, 스텝에서도
얼마든지 홈을 파고 살수 있다

도시에서 조차도 도시의 유목민처럼
매끄럽게 살 수 도 있다

우리는 이것을 기억하자
진정으로 매끄럽게 사는 사람은
남쪽 바다를 향해 떠나는 것이 다는 아니다

도시 한 가운데서도 낯선 여행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제자리에서의 여행도 있다
도시 한 가운데서 강렬한 바다여행 즐기자

이것이 바로 강렬함들의 이름이다
사유하는 것 ,그것은 여행하는 것이다

두 종류의 여행
매끈한 공간의 여행, 홈이 패인 공간의 여행
덩이줄기형 여행, 나무형 여행
유목식 여행, 정주식 여행

위 두종류의 여행을 구별해 주는 것은
장소의 객관적인 질도 아니고
운동의 측정가능한 양도 아니고
오직 정신 속에 들어있는 그 무엇도 아니고
바로 공간속의 양식, 공간에 대한 존재방식이다

매끈한 것 속에서 여행한다는 것
그것은 하나의 생성이며
그것도 아주 어렵고 불확실한 생성이다

물론 여기서 고대 유목민으로 회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강렬한 운동자체를 포착하는 것이다

하나의 몸체(다양체)는 경도와 위도로 구성되어 있다
경도는 하나의 몸체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미립자
의 집합으로서 미립자 사이의 운동과 정지, 빠름과
느림의 관계에서 규정된다

위도든 하나의 몸체를 촉발하는 여러 가지
강렬함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촉발의 총체가 위도이다
다양체는 이렇게 경도와 위도로 미립자의 집합과
그것을 채우는 강렬함으로 포착해야한다

이것은
인간성으로 고정된 인간의 표상을
넘어 더욱 미세한 요소의 멈추지 않는
변화와 상호작용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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