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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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날들을 즐기자

사람들은 주변에 잘 알던 사람이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면 건강이 최고라면서 며칠간은 술을 자제하거나 운동을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면 다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려고 눈이 빨갛게 되어 있거나 경쟁자를 흠집 내려고 한다. 이러한 경쟁심이나 ‘사촌 땅사면 배 아픈’ 우리의 근성이 그나마 밥 먹는 걱정을 덜고 집집마다 승용차를 가지게 한 원동력이긴 하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꼭 부작용이 따른다. 조바심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몸에도 고장이 생기고 마음도 늘 편치 않다.

그러나 한편 생각하면 세상에는 괴로운 일 만큼이나 즐거운 일도 많은 것이다. 생로병사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생명체의 현상이며 그나마 암을 제외하고는 고칠 수 있는 병이 많아 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찾아 보면 상쾌한 일이 너무도 많은 것이 인생이다.

호수 공원을 한 바퀴 뛰고 난 후의 기분
축구를 마치고 샤워를 할 때
며칠 밤 새워 공부하더니 아이의 성적이 올랐을 때
지나가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 발산하는 향기
알 수 없는 야릇한 여인의 미소
번역하다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아 냈을 때
영어로 미국인을 설득했을 때
10만불 짜리 거래를 해결했을 때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날’을 들으며 글을 쓸 때
한 여름 밖에서 돌아와 집에서 먹는 시원한 수박의 맛
한 밤 시속 100km로 질주할 수 있는 상쾌한 자유로
역대 플레이 메이트들의 자태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할 때
샌프란시스코 카넬리안 룸에서 식사할 때
강한 슈팅이 골 네트를 가를 때
태평양 상공을 날며 식사할 때
탑 매니지먼트에게 인정 받았을 때
아무도 모르게 회사에 큰 기여를 했을 때
선행을 하고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않았을 때
잠을 푹 잤는데도 토요일 오전 8시 밖에 안되었을 때
프로방스에서 아름다운 꽃과 소품들을 구경할 때
자동차 할부금을 다 갚았을 때
뒤로 다가와 볼을 비비는 아내
여자에게 데이트 승낙을 얻어낼 때
토익 900점이 넘었을 때
책을 출판했을 때
샬레 스위스에서 가족과 식사할 때
대통령을 만났을 때
한 줄기 시원한 바람
산들 바람에 흔들리는 소국
후리지아를 한 아름 안고 돌아 오는 퇴근길
한 여름 계곡에 발을 담갔을 때의 시원함
겨울 산행 중 대승령에서 마시는 커피
쉔부룬에서 야경을 보며 식사할 때
낙조를 바라보며 초원을 가운데 두고 자유로를 드라이브할 때
그 때 한 대수의 노래가 나올 때
아내가 건강한 아이를 무사히 출산했을 때
모내기하면서 먹는 새참의 맛
드문 일이긴 하지만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
아내가 생각보다 젊게 느껴질 때
$16.95 짜리 책을 $1.99에 샀을 때, 그리고 그 책이 내가 찾던 것이었을 때
쉘부르에서 강은철의 Who’ll stop the rain을 함께 따라 부를 때
Season in the Sun을 라디오에서 갑자기 듣게 될 때
승진시험이 끝난 날
축구 경기에서 일본을 이긴 날, 특히 통쾌한 역전골이 터졌을 때
딸기와 포도의 맛
지갑에 쓸 돈이 제법 많이 들어 있을 때
입고 있는 옷이 마음에 들 때
나이에 비해 지위가 약간 더 높을 때
오래 전에 알았던 로마 제국의 시민을 다시 만날 때
파무침과 먹는 치마살의 맛
플라스틱 스푼이 실버 스푼으로 바뀌었을 때
아내의 커튼 렉처 (필자 주: 잠자리에서의 잔소리)를 사랑으로 무력화 시켰을 때
한 여름 모깃불을 펴 놓고 밀짚 멍석 위에 누워 별을 바라볼 때
알밤이 들어 있는 밤송이를 깔 때
여인의 승낙을 받아냈을 때
우등상을 탔을 때
휴일을 보람있게 마치고 잠자리에 들 때
일할 직장이 있을 때
윈도우 오피스에 입주하던 날

- `김 과장의 영어 일기/영어가 제일 쉬웠어요/지상의 가장 아름다운
한 사람을 위해` 저자. 반도체 회사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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