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 잡초와 같은 인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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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처럼 살며 사랑하며 죽자!

나훈아의 노래 `잡초`를 들어보자

`아무도 찾지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텐데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게 없네
아무것도 가진게 없네

아무도 찾지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인간의 뇌 자체에는 하나의 나무가 단단하게 심어져 있으나
동시에 뇌는 마치 `잡초`와 같은 식물로 꽉 차 있다

우리 모두 잡초와 같이 사고하고 실천하여
새로운 사태에 조우하여 새롭고 자유로운 사고를 해보자!

잡초와 같은 사랑으로!
세계속의 존재와 생성은 언제나 중간에 있다
인간은 세계속의 존재자의 하나로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반드시 죽어야 한다 아니 죽을 수 밖 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 긍정적으로 치열하게 살 수 밖에 없다
사는 날 까지 행복하게 사는 길은 잡초와 같이
고난 속에서는 이를 즐거움으로 알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실천과 실존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도 노력도 긍정도 모두 실천이다
무위자연도 실천이다
냉혹하게 무,허,공을 직시해 보면 거기에는 구멍이 있다
거기서 가장 먼 곳에 잡초가 있다

어는 철학자는 `인간이란 배추밭의 잡초`라고 했다
잡초는 인간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복수의 여신이다

우리가 흙, 동물, 사람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세계 존재자 중에서
잡초가 가장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해 간다

잡초는 백합도 양귀비도 낳지 않는다
결국 잡초가 승리자가 된다
결국 사물들은 이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간다

이런 상태를 역사가들은 `통상 암흑시대`라고 한다
잡초는 유일한 출구다!
잡초는 일구지 않는 황폐한 공간에 있으며 그곳을 채울 뿐이다
그것은 사이에서 다른 것들 가운데서 자란다

백합은 아름답고 배추는 먹을거리이고 양귀비는 미치게 만든다
그러나 잡초는 무성하게 자란다

우리가 나무와 숲, 나무와 뿌리 등과 같이 이분법적
사유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잡초처럼 되어야 한다
뿌리 말고 잡초를 만들어라!

잡초는 어떤 지점이건 다른 어떤 지점과도
연결 접속될 수 있고 또 연결 접속되어야만 한다
그것은 하나의 점, 하나의 질서를 고정시키는
나무나 뿌리와는 전혀 다르다
나무는 여전히 한 점에서 시작해서 이분법을 통해서 진행한다

잡초는 땅밑 줄기들과 땅밑의 흐름 등을 통해 하천이
흐르는 계곡이나
철길을 따라 전개되며 기름자국처럼 번져나간다

언어를 잡초로 만들어라 !
즉 다른 차원들과 다른 영역들로 탈중심화시켜야만
그것을 분석해 낼 수 있다

절대로 심지 말라!
씨 뿌리지 말고 , 꺽어 꽂아라!
하나도 여럿도 되지 말어라!
다양체가 되어라!

잡초는 다양체이다
주체나 객체, 자연적 실재나 정신적 실재,
이미지와 세계로서의 `하나`와 더 이상 관계맺지 않는다
잡초와 같은 다양체들은 나무모양을 한
가짜 다양체들의 정체를 폭로한다

잡초에는 구조, 나무,뿌리와 달리 지정된 점이나 위치가 없다
선(line)들만 있을 뿐이다!

시간이 선을 따라 더 많을 것을 버릴 줄 알게 되었다는 느낌!
이것은 바로 죽음을 정면으로 바로 볼 수 있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그 기쁨의 선을 만나자!

다양체는 주체도 객체도 없다
즉 사물화되는 이원론적 개념이 없다

다양체가 가질수 있는 것은 규정, 크기,차원들 뿐이다
표면적인 땅밑줄기를 통해 서로 연결 접속되어
확장해나가는 다양체를 이름하여 편의상 `잡초`라고 한다

선(line)을 만들라!
잡초는 구조들을 분리시키는 절단, 하나의 구조를 가로지르며
너무 많이 만들어 내는 절단에 저항한다

하나의 잡초는 어떤 곳에서든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며,
자신의 특정한 선을 따라 혹은 다른 새로운
선을 따라 복구된다

잡초를 뽑아내어도 계속 나오는 이유는 그놈들의
가장 큰 부분이 파괴되더라도 끊임없이 복구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잡초는 분할선을 포함하고있는데 이 선들에 따라
잡초는 지층화되고
영토화되고 조직되고 의미화되고 귀속된다

하지만 잡초는 또한 탈영토화의 선들도 포함하고있는데
이 선들을 따라 잡초는 끊임없이 도주한다

절대로 점을 만들지 말라!
속도가 점을 선으로 변형시킬 것이다!
비록 제자리에서라도!

올바른 관념들이 아니라, 단지 새로운 관념을
짧은 관념을 가져라!
우리가 비록 긴 개념들로 이루어진 긴 기억을 가지고서
읽고 또 읽는다고 해도 글을 쓸 때에는
짧은 기억을 가지고 쓴다

기억은 망각을 과정으로서 포함하고 있다
나무와 뿌리, 그것은 우월한 통일성, 즉 중심이나
절편의 통일성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여럿`의 흉내를 내는 사유라는
슬픈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이나 그림이 아니라 지도를 만들어라!
지도는 잡초와 같다
지도는 열려있다, 지도는 모든 차원들 안에서 연결될 수 있다

지도는 분해될 수 있고 뒤집어 질 수 있고.
온갖 몽타주를 허용하며
개인이나 집단이나 사회 구성체에 의해 작성 될 수 있다

사본은 항상 동일한 것으로 회귀하나 지도는
다양한 입구를 갖고 있다
잡초가 차단되어 나무처럼 되어버리면
모든 것은 끝장이고 이제 욕망으로부터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

욕망이 움직이고 생산하는 것이 언제나 잡초를 통해서이니까
사본은 지도에 다시 연결시키려고 시도해보는 일이 중요하다

잡초는 시작하지도 않고 끝나지도 않는다
언제나 중간에 있으며 사물들 사이에 사이 존재이고 간주곡이다

존재론적인 물음인
우리는 어디를 가는가 ?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가? 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바로 잡초와 같이 사고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무와 숲은 혈통관계지만
잡초는 더불어 사는 결연관계이다

나무는 ` ~ 이다` 라든 동사를 부과하지만
잡초는 `그리고 ......그리고 .... 그리고.. `라는 접속사를 조직으로 갖는다

이 접속사에는 동사를 뒤흔들고 뿌리뽑기에 충분한 힘이 있다!

잡초는 사물들 사이를 움직이고 그리고의 논리를 세우고
가짜 존재론을 뒤집고 기초를 부숴 버리고
시작과 끝을 무력화시키는 법을 알고 있다!

잡초처럼 살며 사랑하다 죽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외치면서 노래한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침!
즉 개념들을 에둘러 가서 진짜 잡초 노래가 될 수
있는 외침들이다 !

<<< 들뢰즈 천개의 고원 중 제1편 리좀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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