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내보이는 곳 `
우리 이 순간 바로 여기서
아주 자유로운 마음으로 노래하자
우리의 삶이 유한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이 당연하듯이
우리의 마음에는 정답이 없다
내면의 단점이나 부끄러움을 내보이자
어떤 시, 어떤 글, 어떤 말, 어떤 생각 ,어떤 몸짓
결코 흉이 될 수 없다
여기 이곳은 마음을 가두는 곳이 아니다
오히려 내보이는 것이다
이 순간 `나`에게 묻는다
나는 여기서 `나`에게 한번
뜨거운 눈길을 준 적이 있었나?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듯이
우리의 영혼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것을 품기 위해 견뎌온 기다림 때문이 아닐까?
< 최근 언론에 자주 나오는 친구를 생각하며 >
매스콤의 대문짝에
연일 걸리는
안경벗은 친구의 얼굴
구치소로 향하는 친구의 얼굴은
어제보다 더 살쪄 보였다
나도 따라 안경을 벗었다
뿌연화면에
까까머리 소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