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
못 만나 지낸 3년 세월
머리에 이고
나 있는 곳 물어물어 찾아온 저녁에
밥 짓는 연기
그 산골 자욱했지
족히 10리 길
멋 부린 하이힐 때문에
발 퉁퉁 부었어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반가워 반가워
아이처럼 폴딱 거리던 너
고구마에 옥수수에
보리밥에 김치에...
그래도 별미라고
한 그릇 후딱 해치우던 과장 된 먹성
거름냄새 배인
내 무릎베고 누워
하늘 한 번 보고
내 눈 한 번 들여다 보고
차~암 곱기도 하다 곱기도 하다 그러다
어느덧 잠들어 버린 어여쁜 너
깨우고 싶지 않아
이슬 내리면
베적삼 벗어 덮어주고
바람 써늘하면
품에 꼬옥 보듬어
이미 마비된 다리
풀어낼 생각도 잊은채
그 날 만이라도
널 그렇게 지키고 있었지
하늘에 은하수 어찌 그리 맑던지....
(지은이 현종규 cnury@hanmail.net)
못 만나 지낸 3년 세월
머리에 이고
나 있는 곳 물어물어 찾아온 저녁에
밥 짓는 연기
그 산골 자욱했지
족히 10리 길
멋 부린 하이힐 때문에
발 퉁퉁 부었어도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반가워 반가워
아이처럼 폴딱 거리던 너
고구마에 옥수수에
보리밥에 김치에...
그래도 별미라고
한 그릇 후딱 해치우던 과장 된 먹성
거름냄새 배인
내 무릎베고 누워
하늘 한 번 보고
내 눈 한 번 들여다 보고
차~암 곱기도 하다 곱기도 하다 그러다
어느덧 잠들어 버린 어여쁜 너
깨우고 싶지 않아
이슬 내리면
베적삼 벗어 덮어주고
바람 써늘하면
품에 꼬옥 보듬어
이미 마비된 다리
풀어낼 생각도 잊은채
그 날 만이라도
널 그렇게 지키고 있었지
하늘에 은하수 어찌 그리 맑던지....
(지은이 현종규 cnur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