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뭐하고 지내나?`
`전자상거래라고 아는가?`
`아아, 전자상거래? 그럼 용산 전자 상가에 매장이 있겠구먼. 돈도 많이 벌었겠는데.`
`전자제품 거래가 아니고 EC(Electronic Commerce)라고..`
`EC(European Community)라면 유럽에 수출하는 모양이지?`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인터넷상에 만든 쇼핑몰인데...,`
`그래? 컴퓨터 쇼핑몰이면 상당히 큰 회사겠구먼. 오늘 술값은 조박사가 내야 하겠는걸.`
`자네 아직도 완전한 컴맹이구먼.`
`아아, 그 홈페이진가 뭔가 하는 것 말인가? 그쯤은 나도 들어 알지. 그거 중학생들도 만들던데 그걸 가지고 밥벌이가 되는 건가?`
`홈페이지가 아니고 인터넷에 가상점포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데, 그 중에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쇼핑몰하고, 교육기자재를 판매하는 쇼핑몰은 직접 운영을 하고 있어.`
`컴퓨터 화장품을 판다고? 그럼 화장품 장사를 하는구먼. 누군가 조박사가 컴도사라고 신문에도 크게 났다더니만 컴퓨터는 그만두고 화장품장사를 하는 건가?`
나이가 50이 넘어선 친구에게 전자상거래나 사이버쇼핑몰을 설명하기보다는 차라리 장님에게 코끼리 설명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더구나 아직은 인터넷과 상점과 돈벌이는 정말 관계 있는 것끼리 줄긋기 해서 짝지을 확률이 제로인 단어들이 아닌가.
어느 날 신문에 전자상거래 전문가
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물어보니 화장품장사를 하였더라며 어안이 벙벙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한 권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요즈음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씩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그분들에게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드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책 쓰기를 서두르게 되었다.
사실은 인터넷 즉 사이버스페이스의 묘미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갑자기 전자상거래의 전문가가 되어 유통에 뛰어들기도 하고, 인터넷상의 상점에서 어떤 물건이나 정보를 사고 파는 장사꾼이 될 수도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친구 중 하나가 실업자가 되었다. 뭔가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사출 신발을 생산하는 친구에게 실내화를 받아 자동차에 싣고 신발가게를 찾아갔다. 서울에 있는 신발가게를 기웃거리다가 용기가 나지 않아 수원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아는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끝 내 지방의 신발가게에 가봐야 실내화를 팔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중견 무역업체의 중역으로 퇴직한 이 친구에게 아직 배가 덜 고픈 모양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나 이제 그 친구에게 권할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 쇼핑몰에서는 얼굴 팔릴 일이 없으니 한번 해보라고 말이다.
영업에 대하여 문외한이라도 또는 어떤 컴맹이라도 몇 시간 공부하는 것으로 사이버상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사이버세상의 묘미이다.
- 조진형 에세이 `쌀을 팔까 꽃을 살까` 중에서...
`전자상거래라고 아는가?`
`아아, 전자상거래? 그럼 용산 전자 상가에 매장이 있겠구먼. 돈도 많이 벌었겠는데.`
`전자제품 거래가 아니고 EC(Electronic Commerce)라고..`
`EC(European Community)라면 유럽에 수출하는 모양이지?`
`아니, 그런 게 아니고 컴퓨터를 이용하여 인터넷상에 만든 쇼핑몰인데...,`
`그래? 컴퓨터 쇼핑몰이면 상당히 큰 회사겠구먼. 오늘 술값은 조박사가 내야 하겠는걸.`
`자네 아직도 완전한 컴맹이구먼.`
`아아, 그 홈페이진가 뭔가 하는 것 말인가? 그쯤은 나도 들어 알지. 그거 중학생들도 만들던데 그걸 가지고 밥벌이가 되는 건가?`
`홈페이지가 아니고 인터넷에 가상점포를 만들어주는 일을 하는데, 그 중에 화장품을 판매하는 화장품 쇼핑몰하고, 교육기자재를 판매하는 쇼핑몰은 직접 운영을 하고 있어.`
`컴퓨터 화장품을 판다고? 그럼 화장품 장사를 하는구먼. 누군가 조박사가 컴도사라고 신문에도 크게 났다더니만 컴퓨터는 그만두고 화장품장사를 하는 건가?`
나이가 50이 넘어선 친구에게 전자상거래나 사이버쇼핑몰을 설명하기보다는 차라리 장님에게 코끼리 설명하는 편을 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더구나 아직은 인터넷과 상점과 돈벌이는 정말 관계 있는 것끼리 줄긋기 해서 짝지을 확률이 제로인 단어들이 아닌가.
어느 날 신문에 전자상거래 전문가
라고 소개가 되었는데 물어보니 화장품장사를 하였더라며 어안이 벙벙한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한 권 써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요즈음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만둔 친구들이 하나 둘 늘어날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하루에도 수만 명씩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신문보도를 보고 그분들에게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쓴 책을 읽을 수 있게 해 드려야 된다는 생각으로 책 쓰기를 서두르게 되었다.
사실은 인터넷 즉 사이버스페이스의 묘미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갑자기 전자상거래의 전문가가 되어 유통에 뛰어들기도 하고, 인터넷상의 상점에서 어떤 물건이나 정보를 사고 파는 장사꾼이 될 수도 있는 것, 바로 그것이다.
친구 중 하나가 실업자가 되었다. 뭔가 해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에 플라스틱 사출 신발을 생산하는 친구에게 실내화를 받아 자동차에 싣고 신발가게를 찾아갔다. 서울에 있는 신발가게를 기웃거리다가 용기가 나지 않아 수원으로 갔다. 거기에서는 아는 사람을 만날 일이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끝 내 지방의 신발가게에 가봐야 실내화를 팔 가능성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중견 무역업체의 중역으로 퇴직한 이 친구에게 아직 배가 덜 고픈 모양이라고 나무랐다. 그러나 이제 그 친구에게 권할 수 있게 되었다. 사이버 쇼핑몰에서는 얼굴 팔릴 일이 없으니 한번 해보라고 말이다.
영업에 대하여 문외한이라도 또는 어떤 컴맹이라도 몇 시간 공부하는 것으로 사이버상점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이 사이버세상의 묘미이다.
- 조진형 에세이 `쌀을 팔까 꽃을 살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