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

by 장성호(29회)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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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한다

이 문장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전형적인 서구식 3형식 문형이다

내가 인식과 행동의 주체로서 , 타동사가 주로 쓰인다

테카르트의 보편적 회의론과 칸트의 보편적 근거 위의 과학적 진리론!

~을 ~한다 여기에는 `목적성과 방향성`이 잘 나타나있다

사후에 평가 분석도 가능토록 주체와 대상이 분명히 전제 되어있다



그러나 이성의 빛아래

오직 타자는 나의 종속되는 소유물이다

나와너는 주체적으로 서로 만날 수 없다

나만이 너`를` 객체로서 바라볼 뿐이다



이러한 과학적이고 방법론적인 객관주의로 우리는 몰인간성에 빠진다

이 도구의 실용주의로 인간이 과학의 노예로 전락되었다

이로서 자연은 인간의 발아래 정복되어야 할 그것이 되었다

나무`눈`이 숲의 `눈` 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한다

우리의 사고에도 암암리에 ~을 ~한다의 언어구조가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밥`만으로는 살 수 없다

인간은 영혼과 더불어 산다

나는 너와 그들이 있음으로써 존재하고

나와 너 그리고 그들은 서로 무한책임진다

우리는 목적없이 `자연`대로 산다



~ 이다, ~ 롭다

서술어는 주로 자동사 또는 형용사다

조사와 접미사 그리고 복합어의 다양한 표현이 돋보인다

이문장은 존재론적 표현이다



나는 나다 ! 자유로운 사람만이 자유롭다!

영혼의 그림자는 우리가 찾아가야 할 안식처이다 !

동어반복의 비논리적인 표현인가?

이는 숲의`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전체적으로 자연과 일체가 되는

인격적 관계맺음 그자체이다



현대와 같은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도

여전히 파편화된 개별 지식보다는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감정, 영혼, 상상력 의 가치가 더 가치있는 시대가 아닐까?

균형잡힌 교양이 요구된다 !!



우리가 즐겨부르는 동요, 시 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됨이 자주 보인다

~이다, ~롭다 의 글귀가 자주 눈이 띤다

그렇다 우리는 자연과 합일하여 일체가 된다

~을 ~한다의 야만적이고 문명의 이기가 서려있는

그런 표현은 거의 눈에 안 띤다

목적성과 방향성이 존재 하지 않는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새소리를 듣는다` 에서 우리의 작위성과 인위성이 엿보인다

그러나 `새소리가 나의 귓전에 들려온다`

이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존재의 표현이다



신비롭고 주관적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하나로 되어 더불어 살아간다

이게 바로 삶이다

역사와 문화는 진보하지 않는다

우리의 옛삶이 더 아름답지 않았는가?

지금은 인간성이 파괴되는 살벌한 야만의 시대가 아닌가?



우리가 ~을 ~하자 라는 표현은 되도록 삼가자

서구의 양식이 우리의 언어 깊숙히 들어와 도무지 나가지 않는다

우리는 원래 주체와 객체로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사고가 없었다

우리는 `나와너` 의 공동 운명체이다

우리는 원래 `하나`다

`나는 밥을 먹는다` 이 문장보다는

`밥먹는 내가 있다` 이표현은 존재탐구의 표현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한다

숲(전체)를 바라보는 `눈`이 너무 강조됨으로써

인간의 영혼이 신비의 형이상학의 노예로

전락될 위험이 내포되어 있다



숲과 나무의 `눈`의 한계에 직면해 있는 오늘날 현실!



더욱 우리의 그 `눈` 이 찬란하게 꽃피도록 하여야 한다

미래의 철학적 사유는 `~을 ~한다`의 도구적이고 과학적인 장악의 진리와

` ~이다, ~ 롭다`의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진리에서 부터 탈출하여



자연과 세계뿐만 아니라 존재와 진리의 영역까지 포함되고 있는 `깨달음`의 길로

나가야 한다

~을 ~한다의 인식론 관점과

~이다 의 완전치 못한 존재론 관점에서부터 벗어 날 수 있다



온전한 존재론적 관점이 구태여 말로 표현된다면

` 영혼이 본다` `영혼이 생각한다`

또는 존재의미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 즉

상징적인 의미외에 자신의 인격적 실체로서 가해지는 깨달음

으로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혼은 마음의 한 속성이다

영혼의 존재는 드높은 실재와의 합일로 인도하여

이로써 우리의 아픔이 치유되고

영혼의 위대함이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인간의 언어로서 표현될 수 없는

그깨달음의 진리와 어떻게 한 몸이 될 수 있는가의 물음이 우리에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