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화

1970.01.01 09:33

歸還의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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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前 殘雪이 쌓인 어느날,
合格의 壁報를 보고
우리는 이곳에서 그렇게 만났었다.
紅顔의 3년은 우리에게 과연 무슨 의미였을까 ?

차가운 歲月의 무게로
조금씩 밟히며 부서지며,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며
조금씩 사람들을 사랑하며
榮光과 傷處를 조금씩 안고
다시 이곳 솔밭 동산으로 돌아왔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태어난 곳을 찾아 오듯
시집갔던 새색시
친정을 찾아 오듯
스물 다섯해 만에 수줍게 돌아 왔다.

過去로 가는 汽車가 있어, 다시 돌아가
그날의 아름다운 꿈들을
다시 꿀 수 있다면 좋겠다.
그 때의 純粹한 마음과 熱情을
다시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이슬 맺힌 푸른 소나무 그늘에 앉아,
그 때의 그 詩集을 다시 읽고 싶다.
오손 도손 모여 아직 가지 않은 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내일이라는 標紙板만 보고
이렇게 달려 왔는데
길을 잘못 들은 것은 아닐까
같이 떠난 친구들은 모두 돌아 왔을까

아직도 우리들의 故鄕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구나
먼 곳에서
이제야 온 우리들을
아직도 기다리고 있구나.


오늘은 歸還의 날
그리고 만남의 날
紅顔은 간 곳 없고, 歲月을 안고 왔지만
그 때의 우리가 다시 모였다.

푸르름이 많이 안 남아 있으면 어떠냐.
산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으면 어떠냐
풍족한 삶이 아니면 어떠냐,
高官大爵이 안되어 있으면 어떠냐,
우리 모두 열심히 살아 왔는데.

모두들 잔을 들자
따스한 봄날의 만남을 祝賀 하자
아직 못 온 친구들의 잔에도 술을 채워라
영원히 못 올 친구들의 잔도 채우자.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이제는 우리 같이 손을 잡고 가자
가다가 길이 끊어지는 그곳까지,
우리 같이 가자.

2001년 4월 22일, 종암동 솔밭에서

(28회 졸업 25주년 기념축제날 발표된 축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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