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점 점 따가워져가는 3 월의 중순 주말.
나름대로 정원의 꽃 풍경을 머리속에 그리며 카메라의 렌즈들을 정리하고 집을 나섰다.
매년 이 때쯤이면 Filoli Garden 의 버들매화(공식 명칭은 Japanese Cherry 인 데 그냥 버들매화라고
부르는 것이 우리들은 이해하기가 쉽다)가 활짝 피고, 그 주변 화단에는 이 매화꽃 색에 어울리도록
흰색과 붉은 색의 튜립이 철쭉꽃들과 함께 화려하게 핀다.
봄의 Filoli Garden 에서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다.
사람들이 붐비기 전에 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서둘러 미리 보아 둔 장소로 달려 갔다.
아침에 구름이 끼이고 전날 저녁에 약간의 비가 내려서인지 버들 매화가 활짝 피지 않은 상태였다.
아쉽지만 매화 주변의 모습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다.
과수원의 수선화는 대부분 시들어 있지만 정원의 이곳 저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튜립 화분들이
놓여 있어 봄의 정원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배꽃을 위시해서 여러 과일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하얀 꽃들이 청초하다.
동백숲에 아직도 수줍은 듯 피어 있는 분홍색의 동백꽃이 곱다.
건물 벽에서 활짝 피어 강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등나무 옆에서 숨을 고르며 향기에 취해 본다.
정원의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꽃들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는 동안 카메라와 렌즈의 무게로
목이 뻐근해지며 따가워진 햇살로 얼굴에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이제 봄 꽃들의 향연이 끝나가는 것을 느끼며, 정원을 떠나려니 아쉬움이 남는다.
흰색과 자주색의 등나무꽃과 노란색의 홍매화, 그 아래 튜립 화분들이 놓인 계단의 그늘 아래에 앉아
봄꽃들의 색과 향기 속에 몸과 마음을 담그고 한참동안 아쉬움을 달래 본다.
내년 봄을 약속하며.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