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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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살길이 없어 남부여대(男負女戴)하고 떠돌아 다니며 살고 있는 판국에 강원도 금강산 한 사찰에서는 양반 자제들이 한가로히 술판이 벌어지고있었다 .
그들은 금강산에 놀러 온 서울 양반 자제들이었다 .이들은 나름대로 글짓기를 하며 스스로를 뽐내고 있었다

이때 허름한 차림의 김병연 이라는 청년이 이곳을 지나게 되었다.
벌써 수 백리를 걸어온 그는 술 냄새를 맡자 그냥 지나 칠수가 없었다
"여보시오 양반님들 ,그 자리에 좀 낄수가 없을까요?"


하고 이허름한 사내가 양반 자제들이 앉아 있는 자리 옆에 털썩 앉는다 . 양반 자제들이 소리 나는 쪽을 바라 보니 삿갓을 썼는데 때가 묻어 그런지 얼굴을 보니 상놈은아닌것 같고 웬 거지 같은 놈이 걸터 앉는 지라
"그래 글을 지을줄 알면 끼워주지만 ,상 무식꾼은 끼워줄수 없지....."
하고 거지같은 몰골의 사내에게 너 같은 거지가 글을 알겠느냐는 뜻에서 말을 던지었다 


 이에 삿갓을 쓴청년은
"글 짓는자리에 글도 못짓는 사람이 어디 낄수 있겠습니까 ? 미안 하지만 목이 컬 컬하니 술이나 한잔 주이소"
하고 큰소리를 친다
양반 자제들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 술 한잔 얻어 먹고 싶은 모양인데 한잔 마시고 여기 끼지말고 어서 갈길이나 가시오"
하면서 안주도 없이 술 한잔을 부어준다 .


삿갓 청년은 술 한잔을 벌컥 벌컥 마시더니
"기왕이면 안주 한 젓가락도 좀 주시오"
하고 청한다
"갈수록 태산이로군 ...허허허 엣다 안주 하나 드오, 대신 당신이 큰소리 치니 글 한줄 읊어보소"
모두들 삿갓쓴 청년의 태도를 조롱하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벼루하고 붓, 종이 좀 주시구려"
삿갓 청년은 붓을 잡자 거침없이 쓰기 시작한다

팔도 강산을 떠도는 나그네가 가을을 만나
시 쓰는 벗들과 금강산 절간 한 모퉁이에서 글을 쓴다
아무리 작은 골짜기 라도 이런 심산 유곡에는 흐르는 물에 그림자가 비치기 마련이고
고찰을 찾아가는 스님의 머리 위에는 한가로히 흔구름이 흐르는구나
새삼스러히 금강산에 들려 유람하니 삶의 원이 풀리고
벗들이 주는 술을 원 없이 마시니 마음에 쌓인 수심이 모두 씻기는구나
아, 이 맑디 맑은 내 상념을 저기 보이는 감나무 잎에 적어 놓고
팔 베개하고 들어 누어 밖을 보니 비오는 날이라면
글 짓는 창밖 빗 소리를 들을 만도 하겠구나

이 글을 본 양반 자제들은 눈이 휘둥그래 지었다 .
"댁은 뉘시오?"
하고 묻는다
삿갓 쓴 청년은 옳바른 자기 이름은 대지 않고 붓을 들고 자기 이름을 글로써 화답한다

"김립(金笠)....."
양반 자제들은 신기 하다는 듯이
"그러면 성이 김씨고 이름이 삿갓립(笠)자이니 조선 말로 김 삿갓이란 말이 아니오오? 허허허"
하고 한 바탕 웃는다 .

이렇게 하여 그날 밤 까지 글로 주거니 받거니 밤이 새는줄 모르게 서울 양반 자제들과 코가 삐뚤어지게 술잔이 오고 갔다 .
술을 너무 먹은 탓에 절 요사채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사이에 서울 양반 자제들은 일찍 서울로 떠나고 절은 조용 하기만 하였다

중이 문을 열고 보니 웬 거지 몰골의 청년이 아직도 출발 않고 잠만 자고 있었다
"손님 , 지금 대낮이오 어서 일어나 떠나시오"
그러나 그 청년은 일어 날 생각을 않는다 . 중이 들어오며 흔들자 그때서야 졸린 눈을 비비며
"웬놈이냐"
하고 잠을 깨자 중과 눈이 마주 치었다
중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 보고만 있자
"나는 천하에 알려진 김삿갓이 외다. 천하 명 시인을 이렇게 박대해서 되겠소?"
하고 큰 소리친다
"무슨 말라 비틀어진 시인이야 , 거지지.... 어서 자리에 일어나 자리를 비워요 . 빨리치워야 주지 스님한테 혼나지 않게..."

중은 아니 꼽다는 듯이 입을 삐죽 거린다
김 삿갓은 옷을 입고 나오면서 붓으로 절간의 인심을 글로써서 붙여 놓고 나그네 길에 다시 오른다

산길은 한 없이 깊이 뻗어있고
숲속에있는 절간이 좋아 하루밤 묵었더니
절간의 중은 이 따뜻한 봄날 나의 졸음의 뜻도 모르고
네 절 인심이 고약한것을
저기 걸린 종루가 너를 비웃는지 아는가 모르는가?

김삿갓
본명은 김병연이다 .
그가 태어난 곳은 경기도 양주땅이다 .

그가 5세때인 순조 11년에는 국가의 과거 정책에 대한 불만을 가진 폭도들에 의하여 예문관이 불타 버렸고 ,서울 도성안에는 농촌에서 살길이 없어 무작정 상경한 도둑들이 득실거렸으며 철종때는 무자비한 수렴 청정하던 대왕 대비의 무자비한 천주교 탄압으로 나라가 뒤숭숭 하였다 .

게다가 가뭄과 흉년에 홍경래 난 후유증과 관료들의 제 몫챙기기 세금 과다 징수는 더욱 민생고를 부채질 하였다 .
김삿갓은 전국을누비며 방랑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퍼지고 있던것도 이무렵이었다

김삿갓 ,김병연이 경기도 양주땅에서 태어 난것도 우연이 아니었다 .그가 방랑 시인이된계기도 나라가 소란 스러운 틈을 타 일으킨 홍경래 난과 무관하지않다 .
홍경래가 서북인 차별과 관료의 부패를 타도하고 무능한 임금을 갈아치운다는 명분을 걸고 반란을 일으킨것은 평안도에서였다
.반란군은 순식간에 평안도내 관군을 무찌르고 선천성(宣川城)을 공격한다 .
당시 선천 부사가 김삿갓의 할아버지인 김익순(金益淳)이었다 . 권력 다툼으로 여념이없던 조정에서는 아무런 준비도 없는 선천부사 김익순에게 홍경래를 막아내 라고 지시만 하였다 .

무사 안일의 조정은 전혀 평안도 지방에 대한 무방비 상태여서 군사를 동원할 여지도 없었던 것이다. 선천부사 김익순은 몇십명의 인원으로는 엄청난 홍경래 반란군을 막아낼 방법이 없었다
결국 홍경래군에게 패하여 결국 항복하고 만다 평정후에 김익순은 처형되고 그의 일문은 폐족이 되어 벼슬등의 공민권 조차 박탈 당하여 숨어 살던곳이 경기도 양주땅이었다

비통한 유족은 할아버지를 잃고 숨어 살면서 새로 태어난 천재시인 김병연을 위안삼아 살고 있었다 .김병연의 아버지는 그의 아들에게 조부의 선천부사 사건을 전혀 내색도 않았다
그러나 그러한 비밀은 그가 향교에서 시행하는 백일장에 김병연의 글에서 발단이되었다.

그당시 시험 제목은 <논정가산충사 탄김익순 죄통간천(論鄭嘉山忠死嘆金益淳罪通干天)이었다.
김병연은 김익순이 자기 할아버지 이름인줄 모르고 백일장시에서 홍경래에게 비굴하게 항복한 김익순을 비판한 글을 써올려 장원 급제 했던 것이다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장원 급제를 자랑했는데 이를 슬피 생각하는 어머니의 태도를 보고 이상하여 물어 보니 김익순이 자기 할아버지라는것을 알게된다
"아, 세상은 무상하구나 , 내 조부가 김익순이라니......."

그는 그자리에서 장원급제장을 찢어 버리고 가출 전국을 방황하게 된다 .걸인 같은 방랑 생활과 시로 전국에 일화를 남기고 전라도 동복에서 객사하고 그뒤 후손들에 의해 강원도 영월땅에 묻힌다

그는 보기싫은 세상과 각박한 민심 ,무능한 임금, 권력의 화신 인 정치권 에대한 부패상을 풍자시로 표현하며 전국을 누비었는데 백성들은 그의 풍자적 글에 열광적 공감을 얻었으니 나라의 부패상과 부조리가 한 시인의 붓끝으로 한 시대를 주름 잡았던것이다
어쨋든 나라를 엉망으로 해놓고 죽은 무능한 임금 철종은 설흔 다섯 나이에 죽고 말았다.
조정은 또다시 백성들의 민생고에는 아랑곳 없이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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