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한 해를 마무리하기 시작하면 서울에 계신 부모님과 스승의 안부가 궁금해 진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아이들과 함께 자식과 같이 키워 온 두 마리의 진도개들도 보고 싶어 진다.
가방을 챙겨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했다.
언제나와 같이 비행기 창 밖으로 금문교를 내려다 보며 샌프란시스코를 떠난다.
따뜻한 날씨의 북 캘리포니아에 익숙해져 있어 서울의 겨울비도 차갑게 느껴지는 데
곧 이어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씨를 경험하였다. 그리고 섭씨 영하 10 도의 추위가 찾아왔다.
겨울비와 눈보라를 맞으며 부지런히 돌아 다니고, 초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서울 근교에 남아 있을 가을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부드러운 피자와 인정이 깃든 점심식사로 포근함을 느끼고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진 숲 길을 걸으며 몇 남지 않은 단풍을 만나는 즐거움도 가져 본다.
어렵게 만나는 늦가을 풍경에 카메라의 촛점을 맞추는 손이 시리다.
오랫만에 만나는 진도개들도 나이가 많이들어 여전히 충성심과 애정을 보여주는 이들을
쓰다듬어 주는 내 손결에 안타까움이 깃든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오랫동안 카메라를 메고 서울 시내와 근교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지만
이제는 내가 서울에서도 여행객이 되어 가는 것을 느낀다.
짧은 시간이고 또 추운 날씨 속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위해 카메라 배낭을 메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사이에 겨울의 서울을 떠날 시간이 다가왔다.(//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