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 월 둘 째 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하는 미 해군주간(Fleet Week)이다.
이 때에는 샌프란시스코 항구에 군함들이 방문하여 일반인들에게 함정을 공개하고 해군 활동을
홍보하는 외에 각종 문화 행사들이 개최된다. 행사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주말에 개최되는
에어 쇼이다. Blue Angels 로 대표되는 미 해군 F-18 편대의 에어 쇼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작년에는 연방정부의 예산이 삭감되어 Blue Angels 의 에어 쇼를 볼 수 없었기에 올 해의 에어 쇼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산호세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에어 쇼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하루 고생을 할 준비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주차 문제를 피하고, 모처럼 기차 여행을 해 보기 위해
CalTrain 을 타고 샌프란시스코 역에 내렸다. 몇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에어 쇼를 가장 잘 볼 수 있고
사진 촬영에도 최적인 장소로 가기 위해서는 차이나 타운을 통과하는 30 번 버스를 타야 한다.
이 30 번 버스는 샌프란시스코의 전형적인 미국 문화와 이태리 문화, 그리고 중국 문화를 모두
경험하게 해 준다. 때로는 불편하고 불쾌한 부분도 있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에어 쇼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자리를 잡고 카메라를 에어 쇼 촬영에 적합하게 세팅해 놓으면 일단
준비 끝이다. 에어 쇼가 진행되는 4 시간 동안은 자리에서 멀리 움직일 수가 없다.
기다리는 동안 금문교 방향에서 펠리칸 한 무리가 축하 시범 비행(?)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올 해는 Navy Seal 의 고공 낙하 시범으로 에어 쇼가 시작되었다. 해상 구조 헬리꼽터의 구조 시범에
이어 다양한 비행기들의 곡예 비행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Blue Angels 편대가 굉음을 내며
나타났다. 내 두 대의 카메라가 바쁘게 셔터 소리를 내는 시간이다.
차가운 바다 바람과 따가운 햇살 아래에서 파란 하늘을 향해 카메라를 바쁘게 움직여야 하지만
멋있는 사진들을 얻을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돌아 오는 길은 마음이 풍요롭다.
기차 역으로 향하는 버스의 맨 뒷 좌석에 앉아 전형적인 미국 길거리 풍경과 이태리 풍경, 그리고
중국 길거리의 모습을 2 시간 가까이 보고 난 후, 편안한 기차의 좌석에 기대어 앉았을 때에는
어느 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고 있었다.(//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