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서북쪽으로 20 마일 정도 거리의 해안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Bolinas 는 오래 된
자연 환경과 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보존하려는 노력으로 유명한 곳이다. 태평양 해안과 함께
삼 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이 곳은 1971 년 이후 주택 신축이 이루어 지지 않고, 외부 인구의 유입도
최소화 된 채 조용하게 시간이 흐르는 곳이다. 주민의 대부분이 백인이며 예술인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고, 외부 사람들에게 생활을 방해받지 않지 않으려는 노력은 때때로 외부인들에게 불친절하고
적대적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의 진입로에 보기 쉬운 도로 표시판을 설치하면 곧
주민들에 의해 훼손된다는 소문도 있다.
Bolinas 를 찾아가기 위해 하이웨이 1 번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마을 진입로 표시판을 찾았지만
쉽게 보이지 않았다. 결국 가던 길을 돌아서 다시 천천히 운전하며 마을 진입로를 찾았다.
Bolinas 마을로 가는 길 옆에는 숲과 들판에 집들이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어, 이 지역이 자연 속에
위치한 한적한 곳임을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Bolinas Beach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향했다.
흐린 날씨의 아침 시간인 데 이미 여러 사람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고, 나이가 60 이 넘어 보이는
사람들도 서핑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Bolinas 다운타운은 오래 된 목조 건물 몇 채로 이루어져 있었다. 카페와 호텔이라는 간판이 달린
술집, 잡화점, 박물관, 그리고 비교적 깔끔한 모습의 식당 하나가 전부였다. 식당에서 커피와 쿠키를
주문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살펴 보았다. 오래 된 목조 건물과 간판들은 그 앞에 주차된
자동차 대신 말들을 매어 놓으면 곧 바로 서부 영화 세트가 될 것 같았다. 길거리를 오가는 몇 몇
주민들도 굳이 외부 사람들을 신경쓰려 하지 않았다. 친절하지는 않지만 적대적인 분위기도 아니었다.
다운타운 옆에 최근에 새로 단장된 것 같은 작은 공원이 있었다. 건물의 벽에 역시 최근에 그린 것
같은 그림들이 이곳의 역사와 생활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옛 사람들이 사는
곳에 와 있는 느낌이었다. 사치스럽고 풍요롭지는 않지만 자연 속에서 시간의 흐름마저도 잊은 채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본 것 같아 부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방식을 따라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생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곳 사람들의 태도가
진지하게 생각되었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