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변화는 언제나 경이롭다.
2 월의 첫 날이자, 설 날 다음 날.
북 캘리포니아에서 년 중 비가 많이 내려야 하는 12 월과 1 월에 몇 십 년만의 가뭄과 함께
한 낮의 기온이 섭씨 20 도 내외의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 날씨로만 보면 이미 봄이 와 있어야 했다.
오늘도 기다리는 비는 내리지 않고 날씨는 여전히 따사롭다.
주변의 산과 들판은 오랜 가뭄으로 탈색된 갈색으로 남아 있지만, 사람이 가꾸는 정원은
봄 꽃이 한창일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끼며 늦은 아침에 카메라를 메고 집 가까운 정원을 찾았다.
길 주변에 가로수로 심어 진 배나무들은 하얗게 꽃을 피우고 있었지만,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가 있는
정원은 지난 두 달동안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예년과 같이 계절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나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목련과 동백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을 뿐 정원에는 화려한 봄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봄은 시작되고 있었다. 매화나무 가지에는 한 송이씩 꽃이 피기 시작하고, 동백은 여러가지
색의 꽃들이 녹색의 잎들 사이로 얼굴을 내 놓았다. 나무 아래에는 몇 송이 수선화와 아이리스가
보이고. 오전 내내 정원 이곳저곳을 돌아 다니며 봄을 찾았지만, 봄은 아직도 멀리 있었다.
이른 봄 맞이를 하며 찾은 꽃들의 모습을 다시 보며, 화사한 봄을 기다린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