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에 일찍 업무를 정리하고 몇 일동안 휴가를 갖기로 했다.
휴가 첫 날, 혼자 호젓하게 카메라를 메고 태평양 해안의 산책길을 찾아 나섰다.
평소 자주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장소를 찾아 자동차를 주차해 놓고 해안을 따라 만들어 진
산책길을 걷기 시작했다.
낮 기온이 섭씨 20 도에 바람도 잔잔한 쾌청한 날씨가 오늘이 12 월 말의 겨울이라는 것을
잊게 해 주었다. 바다 바람을 대비하여 입은 방풍 재킷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걷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몸에 땀이 솟는다.
태평양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잔잔하고 파란 바다색과 해안 절벽 아래 사람의 발자취가 없는
깨끗한 모래사장, 해안선이 만들어 주는 풍경들을 즐기며 산책로를 걷는 동안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주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간간히 만나는 사람들이 반가운 한적한 해안 산책길을 걷는 동안 마음은 편안해지고 잠시
세상 일들을 잊는다.
카메라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에 피로감을 느낀 후, 다시 자동차로 돌아 오는 시간이
조금은 길게 느껴진다.
돌아 오는 길에 노란 유채꽃이 핀 들판을 발견하고 자동차를 세웠다.
한 겨울에 노랗게 만발한 꽃들을 보는 것 만으로 행운을 만났다는 즐거움을 갖는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