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Veterans Day 에

올 해 11 월 11 일은 미국의 Veterans Day 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은퇴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는 날이다.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이날 공식적인 행사를 개최하여 은퇴 군인들에게 감사를 하며

도시의 중심 도로에서 퍼레이드를 펼친다. 과거 군 복무를 했던 많은 사람들이 제복을 입고 자동차에

탑승하여 퍼레이드에 참가하며, 중고등학교와 시민단체들에서도 도보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San Jose 다운타운에서도 공식 행사에 이어 2 시간 여의 퍼레이드가 진행되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퇴역 군인들이 탑승한 자동차들이 모두 미국 자동차라는 것이다.

오래된 클래식 카에서부터 최근의 승용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자동차들만이 퍼레이드에 참가하였다.

평소 도로를 가득 메우는 일본차와 유럽차들은 단 한 대도 볼 수 없었다.

또 실리콘 밸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시아계 사람들은 퍼레이드에서 거의 볼 수 없었다.

퍼레이드에 참가한 퇴역 군인들은 일 차 세계대전에서부터 현대의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지만, 이들의 대부분은 백인들이었다. 아직도 미국의 중심에 백인들이 위치하고

있고, 이들이 미국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국가에 대한 충성과 애국심의 점 점 희미해져 가는 때에 Veterans Day 행사는 국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국가와 애국심에 대한 좋은 교육의 기회라는 생각이다.

Veterans Day 행사와 퍼레이드에 참가한 퇴역 군인들은 장교들 뿐만 아니라 사병 출신들도 많다.

이들 모두 군대 생활을 통한 국가에 대한 봉사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듯 보였다.

나도 짧은 기간동안 군 생활을 했지만, 나의 군 생활을 돌아보면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애국심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병들의 위치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군대는 장성들과 고급 장교들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었다. 초급 장교들과 준 사관들의 괴롭힘을 받으며, 그들 개인을 위한 많은 일들이 군 생활의

대부분이었고, 국가를 지키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생각은 가질 여유가 없었다.

군 생활은 보람이나 애국심과는 먼 시간이었으며, 군대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대부분 분노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 사회에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 당연히 군인들에 대한 감사나 존경심도 없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자들이 젊은 시절을 보내야 하는 군대를 통하여 애국심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

나아가 군 생활에 대한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 군대의 가장 큰 문제점일 것이다.

최근 우리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희생되는 것을 보며 이들의 희생에 대한 국가와 국민들의 생각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우리 국민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몸을 담고 있는 군대에 대하여

혐오와 분노를 가지고 있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군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애국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미국의 Veterans Day 퍼레이드를 보며

우리나라 군대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blog.naver.com/ny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