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던 카메라를 가지고 가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이 된지도 오래되었지만, 이런 습관 때문에
가끔씩 횡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주말이고 특별히 집안에서 할 일도 없어 (사실 할 일은 많지만)
가까운 Half Moon Bay 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자주 가는 길이지만 날씨에 따라 하늘과 바다의 색이
다르고, 주변 풍경도 달라 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지루한 줄 모르고 드라이브를 할 수 있는 곳이
Highway One 이다. 해안길을 드라이브하다가 길가 언덕 사이의 농장에 붉고 노란색들을 발견했다.
자동차를 돌려 좁은 비포장 길로 들어 섰다. 밖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꽃밭이 눈 앞에 펼쳐지고
여러가지 색의 꽃들이 화려한 꽃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자동차에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서둘러 꽃밭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너무나 넓고 다양한 색이
만들어 내는 풍경을 담기에는 카메라가 작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리저리 돌아 다니며 꽃밭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았다. 300 여 장의 사진을 찍고도 꽃밭을 떠나기가 아쉬웠다.
꽃밭을 뒤돌아 보고 또 다시 뒤돌아 보며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좁은 2 차선의 농장길을 드라이브하는 도중 차창 옆으로 다시 꽃밭이 눈에 들어 왔다.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옥수수 밭을 돌자 이번에는 다알리아가 가득한 꽃밭이 나타났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색색의 다알리아 꽃들이 파란 하늘 아래에서 강렬한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내 카메라들이 바빠졌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는 동안 내 이마에는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했다. 하루에 수 백만 송이의 꽃들이 펼쳐진 꽃밭을 두 군데나 발견한 것은 횡재라는
생각을 하며 카메라를 꽃 풍경으로 가득 채웠다. 운수 좋은 날이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