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캘리포니아 지역들 중에서도 실리콘밸리의 날씨는 주변과 비교될 때 탁월하다.
북쪽으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여름에 구름과 안개가 심하고 기온도 낮아 더운 날씨를
생각하고 찾아 온 여행객들은 긴팔 재킷을 사 입지 않으면 견디기 어렵다. 동쪽이나 남쪽으로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내륙지역은 여름 한 낮의 기온이 섭씨 35 도 이상 올라가는 일이 자주 있어
지내기에 힘들다. 실리콘밸리는 여름 한 낮의 기온이 30 도를 웃도는 날이 있기는 하지만 습도가 낮아
쾌적하며, 아침과 저녁에는 쌀쌀함마저 느낄 정도로 기온이 내려 간다.
실리콘 밸리의 7 월은 초반에 섭씨 30 도를 웃도는 날씨가 있었지만 후반에는 한 낮의 기온이 섭씨
23~25 도, 저녁에는 12 도 내외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 습도도 낮아 밤에는 창문을 닫고
두터운 이불을 덮어야 하였다. 밤의 창 밖으로는 시원한 공기와 함께 풀벌레들의 합창 소리가 들려
초가을의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이런 여름 날씨 속에서 생활하면서 서울에서 들려 오는 장마와 무더위,
높은 습도의 끈적거리는 날씨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좋은 날씨 덕분에 주변은 여름 꽃들로 가득하다. 산호세 다운타운에서 매 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Farmer's Market 에는 신선한 과일과 꽃, 야채가 주변을 향기로 가득 채운다.
약간은 지루할 정도로 좋은 날씨가 계속되는 7 월을 지내다 보니 여름 휴가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었다. 주중에는 집과 사무실을 오가고, 주말에는 주변의 정원을 거니는 계획된 느린 삶을 가지며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7 월이 되었다. 7 월을 보내며 가을을 준비한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