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해안도로 Highway One 은 많은 이야기거리와 함께 아름다움을 지닌 길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에서 Big Sur 까지의 해안도로는 일년 내내 계절이 바뀌는데 따라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집에서 가까운 Half Moon Bay 에서 시작하여 Big Sur 까지 달리는 길은 사진 촬영을 위해
자주 드라이브 하는 길이지만 항상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바닷가 언덕에 들꽃이 가득 핀 초 여름의 모습을 생각하며 화창한 주말 아침 일찍 길을 떠났다.
산호세의 날씨가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해도 태평양 바닷가의 날씨는 예측이 어렵다. 비록 날씨 예보가
화창하다고 해도 안개와 구름을 언제 어느 곳에서 만날 지는 알 수가 없다.
산타크루즈 산을 넘어 Half Moon Bay 로 들어 서자 흰 구름이 높게 깔려 있었다. 자동차를 남쪽으로
향해 달리다가 자주 들리는 바닷가에 멈추었다. 카메라를 메고 해안가 산책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초 여름에 노랗게 피어 있던 들꽃들이 시들어 가고 대신 다른 꽃들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약간은 메마른 풍경이지만 파도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천천히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의 달라 진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바닷가 바위에는 여전히 많은 바다 코끼리들이
한가롭게 누워있었다. 흰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서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Highway One 을 따라 남쪽으로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낡은 등대가 있는 Pigeon Point 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파란 하늘과 코발트 색의 바다, 흰 파도와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은
언제 보아도 마음을 가라 앉히며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Highway One 은 차를 멈추지 않고 달리며
경치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다. Davenport 의 해안 절벽과 Santa Cruz 를
지나 채소 농장이 넓은 Watsonwille 도 멈추지 않고 통과한 후 Moss Landing 의 수달 서식지에서
차를 세웠다. 한 낮의 잔잔한 물 위에서 많은 수달들이 한가롭게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귀여운 모습들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었지만 낮의 길이가 긴 것을 생각하고 다시 Monterey 로 향했다.
Pacific Grove 해안 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며 푸른 하늘과 투명하게 파란 바다, 하얗게 밀려 오는
파도와 함께 쾌적한 여름 날씨를 흠뻑 즐겨 본다. Carmel 의 다운타운에 차를 세우고 건물들과 간판,
갤러리 안을 기웃거려 본다. 이제는 눈에 익은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카메라를 향해 보았다.
Carmel 에 오면 언제나 들리곤 하는 Clint Eastwood 의 Mission Ranch Inn 을 찾았다. 초록색의
초원에서 풀를 뜯는 양떼들의 풍경이 항상 새롭다. 오늘따라 결혼식과 피로연이 있어 주차장에
자동차들이 많고 식당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자연 풍경과 사람들이 어울리는 모습도 보기 좋다.
카메라를 바꾸어 가며 눈에 익은 풍경들을 담아 보았다. 빛이 다른 때의 다른 분위기를 주는 사진을
기대해 본다. 오랜 시간의 드라이브에서 오는 피로감과 함께 내 집의 편안함이 그리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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