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 월은 조금은 특별하게 지나갔다.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은 많고, 나름대로 앞날에 대한 꿈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데,
우리나라 나이로 "환갑"이 되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 생존해 계시니 나 자신보다 부모님께 감사를 드리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가족들을 오래만에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이었다.
San Diego 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 막내 아들이자, 부모님들께는 하나뿐인 손자가 가족 모임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용돈을 모아 가족 모임의 식사비를 지불해 준 것은 대견했다.
큰 딸이 주관하여 그동안 내가 찍은 사진들을 모아 사진집을 만들어 주었다.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왔고, 젊은 시절 전시회도 해 보았지만 정성스럽게 만든 사진집을 받아보니
마음이 푸근해졌다. 둘 째가 직접 그린 내 젊은 커리컬처는 볼 때마다 유쾌한 느낌을 준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비용을 부담시키는 것이 불편하지만 고마움으로 그들의 마음을 받았다.
나이가 같은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환갑을 자축하고,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축하 인사와
정성이 담긴 선물들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진동호회원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고,
회사 직원들로부터도 축하 인사를 받으며, 4 월이 지나갔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아직은 외롭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마침 산호세를 방문한 후배와 함께 자주가는 Filoli Garden 을 찾아, 아름다운 정원에서 오랫만에
사진 모델 노릇을 해 보았다. 내 나이와 삶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내 사진이 나타나는 지 궁금하다.
4 월의 마지막 주말, 조금은 특별했고 분주했던 한 달을 정리하며 조용히 혼자 보냈다.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향기있게 살 것인가 생각해 본다. (//blog.naver.com/ny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