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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괄은 이천 까지 딸아 온 병사수를 헤아려 보니 겨우 900 여명밖에 안되었다 .안산 전투에서 패하여 풍지 박산이 되어 버리고 그동안 서울서
이천땅 까지 단숨에 도망온 탓인지 병사들은 모두 지쳐 있었다 .
이괄은 기익헌, 이수백, 윤인발, 한명련을 불러모았다
" 장만군
쯤이야 단숨에 해치울수 있는데 분하다 "
이괄이 한숨을 짓자 한명련이
"장군 , 이번 무악재 선제 공격은 애초 부터
잘못된것입니다"
하고 기익헌을 노려본다 .
기익헌이 선제 공격을 주장 했었기 때문에 그에게 표적을 두고한 말이었다.
"무엇이 잘못 되었 다는거요 ?"
기익헌은 이괄이 한명련의 말을 되받아 노려 보았다
윤인발이 나선다
"기
조방장은 솔직히 잘못 되었 다면 잘못 되었다고 사과 해야지 그 무슨 망발이요...기 조방장과 이수백 부장은 이번 작전에서 죽을 각오로 싸워도
시원치 않은데 먼저 도망치지 않았소?"
"무엇이...?"
기익헌이 칼을 뽑으려 하자 이괄이 칼을 먼저 뽑더니 옆에 있던 화살통을
내려 친다
기익헌과 윤인발이 움찔하고 말을 멈추었다
"정말 이렇게들할거야 !내가 부덕한 탓이 있기도 하지만 이번 실전
책임은 기 조방장과 이 부장이 전세를 잘못 판단 한것이 분명하거늘 내 판단 대로 당시 적의 숫자로 보거나 상황을 보거나 내 말대로 지구전을
펴면서 안산 꼮대기에서 스스로 적이 지칠때를 기다려 공격 했어야 했었다 .
지금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오 ,기 조방장과 이 부장은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군사들이나 잘 수습하기 바라오"
이괄은 기분이 나쁜지 기익헌에게 일침을 가하고 자기 숙소로 두말 않고 들어간다
"........."
네사람은 조금 전까지 서로 설전의 분이 덜 풀렸는지 식식거리며 각자 자기숙소로 돌아갔다
화가
덜 풀린것은 기익헌과 이수백이었다
"한명련과 윤인발 행동도 괘씸하지만 이괄 장군이 꼭 집어내 우리를 망신 시키다니 ..."
이수백이 투덜거리자 기익헌이
"솔직히 사과하고 군사들이나 잘 수습 하라고? 수습좋아하네.....겨우 900 명가지고
어떡하겠다는거야 .....한심한...."
하고 이괄을 비난 하는 듯한 불평을 늘어 놓는다
그날 밤이 얼마나 지났을까?
어둠속에 괴한 두명이 조심 조심 이괄의 막사안으로 들어가는 그림자가 보였다 .
기익헌과 이수백이었다 .
그림자가 들어가자
막사의 불이 별안간 꺼지고 "악"하는 외마디 소리가 들리고 잠잠해지었다 .기익헌이 보자기에 무엇 인가를 싸들고 뒤딸아 이수백이 나왔다 .
이괄의 목을 싼 보자기였다 .피가 새어 나와 보자기가 붉게 물들어있었다 .기익헌과 이수백은 잇달아 한명련과 윤인발의 막사를 들어갔다
나오더니 그들의 손에 들려있는 머리수가 점점 늘어났다 .
기익헌과 이수백은 이들 사람 머리를 들고 비호 같이 말에 올라 타고 장만군이
추적 해오는 관군 진영으로 쏜살 같이 달아났다
이괄의 새나라 건설의 야망을 하룻 밤에 무너 뜨린 두사람의 배신자는 도원수 장만에게
목을 갔다 받치었다 .
인조가 공주 공산성에 피난가있다가 한성에 단숨에 돌아 와보니 이괄과 한명련 ,윤인발의 목이 나란히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기익헌과 이수백의 목은 왜 못가지고 왔는고?...."
왕은 아직 이괄의 목을 도원수 장만이 베어 온것으로 알고 있었다.
영의정 이원익이 설명을 했다
"전하 .이괄과 그일당의 목은 기익헌과 이수백이 베어 왔습니다.이수백과 기익헌은 자기들 잘못을
뉘우치고 이괄의 목까지 베어왔으니 관대히 처분하시옵소서 ..."
인조는 영의정 의 의견을 받아 들여 두사람의 죄는 덮어 두기로 하되
벼슬은 생전 주지않도록 조치했다 .
하루 아침에 팔자에 없는 왕좌에 며칠동안 앉아 있던 흥안군도 경기도 광주 까지 도망 갔다가 관군에게
붙잡혀 그자리에서 인조의 명에의하여 죽음을 당하고 만다 .
왕이라는 사람이 내부 반란으로 공주 까지 피난 갔다온 인조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왕의 체면이 이지경이니 이괄이 죽고 난후에도 인조의 정통성 문제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세력을 회복한 서인들이 정빈 민씨
소생의 인성군이 역모를 하고있다고 모함하기 시작하여 인조는 배다른 동생인 인성군을 죽이게 한다 .물론 인성군은 역모에 가담 한일이 없었다.
서인들은 반대파를 몰아 내기 위해 왕족 뿐만 아니라 신하들 중에도 표적 이되면 죄를 뒤집어 씨워 역모사건으로 몰아 갔다.
인조는 역모 사건이라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죽이었으니 권력싸움에 나라는 엉망이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 .
역모사건으로 위협을 느낀 한명련의 아들 한윤은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압록강 넘어 후금으로 망명하는 사건이 발생 하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