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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은 이름만 도원수이지 병법에 대하여는 무뢰한이었다 ,김류의 눈에 들어 벼슬 자리 하나 크게 꿰어찬 인물일 뿐이었다 .
장만군에게
있어서 병법에 능한 사람은 정충신 밖에 없다 .장만은 길마재를 넘다가 산이 너무 험해 혹시 이괄군이 매복이라도 되어 있지나 않을가 하고 무척
걱정을 하였다 .
그러나 이괄은 장만과 정면 전을 해도 걱정 없다고 아예 무시하고 있던 참이라 처음 부터 길 마재 매복 작전 같은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
무악재 라고도 하고 길마재 라고도 하는 인왕산 줄기로 서울로 들어오는 천혜의 요새지를 이괄은 너무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무악재는 평소에도 서울에서 가장 험난한 고개로 가끔 호랑이가 나타나 행인을 해쳤다는 고개다 .호환을 면하기 위해 나라에서는 평소
고개 밑에 유인막(留人幕)이라는것을 만들어 군사들을 주둔시키고 행인이 10 명이되어야 고개 넘어 까지 호송 해주던 험한 길이었다
"
이괄이 이곳에 매복병이라도 배치 한줄 알았더니 전혀 기척이 없군...."
정충신이 혼자 중얼거리자 장만이 탄식한다
"정장군 ,
어찌하면 좋겠소? 우리는 수령들이 인솔해온 병력이 기껏해야 2000 명 정도 밖에 않되니 12000명의 이괄의 대군과 정면 대결하면 패할것은
뻔한데......"
"걱정마십시요 ,병력을 안령(安嶺)으로 이동 배치 해야 하겠습니다."
"안산은 험한산 인데 그곳에 배치하여
어쩌겠다는 거요? 즉시 한성으로 진입하여 시가전이라도 벌립시다"
"아닙니다 , 우리는 군사수가 적기 때문에 적들과 정면 대결은 불리합니다
.적들을 유인하여 섬멸하는수 밖에 없습니다 , 모든것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요"
"하지만 안산은 험하기만 해서......"
"병법에
북쪽산을 먼저 점거 하면 싸움에 이긴다고 했습니다 .안령(安嶺)에 진을 치면 도성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니 적들의 동태를 쉽게 파악할수 있고
적들은 우리가 궁궐을 바라 보고 기세를 올리는것을 보고 공격해 오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적들은 밑에서 위로 공격해올것이고 우리는 위에서
높은곳에서 아래를 향하여 싸우게 되니 틀림없이 적을 물리칠수 있을것입니다 "
정충신의 설명을 듣고서야 병법의 맹문인 장만도 고개를
끄떡인다 .
"정장군 , 하지만 우리가 군사를 이동 배치 도중에 공격이라도 해오면 우리는 싸움 한번 못하고 패할지 모르지 않소?"
"그러니까 밤에 이동 해야지요...."
2 월달이라 아직도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그날 밤은 유난히도 동풍이 세차게 불었다
"이렇게 동풍이 세차면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적을 막아 내기 힘들텐데......"
장만은 정충신의 작전 계획에 불만이 많았지만
이번 정충신의 실력도 시험해 보고 싶어 꾹참았다
"동풍이부는것은 일시적입니다 .원래 겨울철은 서북풍이 불게 되어 있습니다 .동풍은 겨울
치고는 비교적 따뜻한 바람이라 오히려 병력배치에 도움이 됩니다 "
"........"
이날밤 장만의 2000 명 병력이
이동하는데도 이괄군은 꿈속에 빠저 기미를 눈치 채지 못했다 .정충신이 일부러 봉수대에 불을 집히게 해 무악의 봉수대가 불이켜저 있다는것은
이괄군이 볼때는 비상시국에 백성들에게 경각심을 주는데 좋은것이라고 생각하고 별 의심 없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봉수대 불이 정충신의
계략이 숨어 있는줄모르고 었다는것은 잘모르고 이괄은 깊은 잠에 빠저 있었다.
장만의 관군은 밤새워 진영을 가다듬었다 .
마침내 관군이 무악을 진영을 완전 확보한 한 다음 날이 밝았다
"장군 , 장만군이 지금 무악에진을 치고 도성 준비를 하고있는
모양입니다 "
기익헌이 헐레 벌떡 들어와 이괄에게 보고한다 .이괄은 여전히 장만군에대하여 깔보고 있었다
"미친놈들 안산 꼭때기에서
어떡 하겠다는 거야? 도성 진입을 하라지...내 박살 내 보일터이니 "
기익헌은 겁이 많은 사내였다 .
"장군 ,그냥 저렇게
산꼭대기에서 시위만 하고 있는데 보고 만 있으시겠습니까?"
"그러면 뽄때를 보여줄까?"
이괄은 장난끼어린 얼굴로 대답한다
"먼저 공격 하여야 할것 같습니다 .만일 며칠이고 저렇게 놔 두면 도성내 첩자들과 내통 백성들의 마음이 흔들립니다"
"아니야 ,
저놈들은 지금 바보짓을 하고있어 병법에 보면 싸움을 잘하는자는 사람을 조종하고 사람에게 조종 당하지 않는다 했어.....그런데 섯뿔리 공격을
먼저 했다가 당하는 수가 있지..... 며칠 기달려 보자구....필히 얼마를 벋히지 못하지....저놈들이 우리가 공격할때를 기다리고 있을거야 "
이괄은 역시 글도 잘지었지만 병법에도 능하였다 .
그러나 기익헌은 생각이달랐다 .
"장군, 생각해보십시요 지금 도성
백성들이 장군의 능력을 믿고 있을뿐만아니라 새 임금을 내세워 민심이 어느정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되어 있는데 며칠이고 적을 눈앞에 두고 방치하고
있다면 백성들이 장군을 어떻게 평가하겠습니까?"
"나를 겁쟁이로 안다?"
"그렇습니다, 적들이 안산 정상에서 서울 복판을 내려다
보고 있다한들 병력이 기껏해야 2000명 뿐입니다 ,소장이 나서서 단숨에 해치우겠습니다"
"........"
이괄도 장만군정도는
단숨에 해치울수 있은것이라고 자신감은 갖고 있었다 .더구나 수하 장수가 호언 장담하는데는 할말이없었다 .
이괄이 결국 싸울것을
결심한다
"그렇다면 좋다 , 공격준비하라 ,그리고 특히 이번 전투는 이길것이 뻔하니 백성들중 싸움 구경을 원하는 자들은 성위에 올라
누구나 구경하도록하라 "
싸움치고는 희한한 싸움이었다 ,백성들 보고 싸우는 장면 까지 공개 하며 한판승을 걷우겠다니 ....이괄은 장만의
관군을 오합지졸 정도로 보고 백성들 보는 앞에서 자기의 위용을 들어내고 싶어 그랬는지모른다
이괄은 군대를 좌군괴 우군으로 나누어 우군은
경기 중군영 근방에서 무악에 치닫게하고 좌군은 아오개를 지나 대현쪽에서 치닫기로 하였다 .
이싸움을 구경하러 나온 백성들이 인왕산과
목멱산에 백로같이 흰옷을 입은 구경꾼들이 구경들하고 있었으니 전투치고는 재미(?)있는 전투였다 .
마침내 전투가 벌어지었다.
"와" 하는 함성소리가 일제히 터지고 동풍이 계속 불어는 안산 정상을 향하여 이괄군은 순풍에 돛단듯이 정상으로 치닫기시작했다 .이괄은
보라는 듯이 백마에 높이 올라타고 병사들을 독려하였다 .
동풍이 불어대어 이괄군이 이르키는 모래 먼지가 산을 치달으며 밑에서 위로
쏘아대는 화살에 장만군은 눈코 뜰새가 없었다
장만군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웠으나 중과부적이었다 .이괄군이 정상
가까이 접근 하자 장만군 중에는 도망치는자가 생기었다 .정충신이 칼을 빼들고 도망치는 병사를 내려치자 죽어넘어지는것을 보고 감히 도망갈 엄두를
못내고 싸움에 열중하였다 .
이괄군이 승리할것 같았다 그러나 웬일인가? 풍향이 서북풍으로 바뀌면서 차가운 대륙성 서북풍이 내려
불기시작했다
무악 정상을 쳐다보고 공격하던 이괄군은 아까와는 딴판으로 휘날리는 먼지와 눈으로 눈을 뜰수가 없었다 .
장만군이
기운을 돋을수 밖에 없이 상황이 변했다 .장만의 관군은 힘을얻어 산아래 기어오르는 이괄군을 여지없이 혼란에 빠지게 하였다 무악의 험준한 산세가
관군인 장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것이다 ,정충신의 계산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무악은 천혜의 요새지였다 더구나 무악재는 안산과 인왕산
사이에 낀 급경사의 협곡인데다가 2월달마다 빠지지 않고 부는 황사가 장만군에게 효자 노릇을 한것이다.
이괄군이 여지 없이 무너지기
사작하였다 .달아 나던 이괄군은 민가에 숨기도 하고 마포나 서강으로 도망 가다가 물에 빠저 죽는자까지 속출하였다.이괄군은 성내로 일단
후퇴하였으나 밀물처럼 밀려 들어오는 장만 관군을 당해 낼 재간이 없었다
"할수 없다 , 일단 피신을 해놓고 보자 "
이괄은
광화문을 빠저 나와 2월12 일 삼전도를 지나 경기도 광주로 내달아 광주목사 임회를 단칼에 베고 경기도 이천 땅에 잠간 숨을 돌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