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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부사로 있던 이귀는 불만이 많았다 .항상 변방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귀가 서울 한양에 나타나면 으례 이괄을
찾았다 두 사람은 모두 비슷한 처지의 서인 이었기 때문 이었다
" 이번에 함경도 병마사로 제수 되었다며 ? 축하 하네...."
"아니 이사람 사람을 놀리나 ? 함경도로 가라는것은 북방 오랑캐와 싸우다 죽으라는것과 마찬 가지인데 뭐가 축하 할일인가 ?"
이괄은 함경도 병마사 제수를 받고 못 마땅 하였다 .
이귀도 마찬가지였다 .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중앙에서 벼슬 한번 못하고
변두리로만 돌아 다니는 것이 못내 못마땅 하였던 것이다 .
"요사이 왕이 소북파 놈들의 품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이야"
"이사람 , 왕이 무언가 , 그런 인간이 왕 자격이 있는 자인가? 능창군을 무참히 죽이고 임진 왜란 때 그렇게 같이 고생한 임해군 까지
죽인것은 좋은데 인목 대비 까지 폐위시킨 패륜아를 보고 왕이라 할수있나?"
"그럼 무어라고 불러야 옳은가 ?"
"광해군이지
...나는 왕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
"하지만 왕은 왕 아닌가?"
"생각 해보게 선조께서는 인빈 김씨 소생인 신성군을 세자로
책정하려고 했잖았나?"
"그랬었지..."
"그런데 신성군 이야 말로 왕 재목 이었는데 신성군이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광해군을
추천한 정인홍. 이이첨등 때문에 이런결과를 가져 왔지 ..."
"그래도 광해군이 최근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고는 있지 않은가?"
이귀의 말에 이괄이 목청을 높인다 ,
" 허허 자네는 그게 탈이야 .광해군이란 인물이 어떤 사람인가 ? 인목대비가 낳은 영창대군이
분명히 적출인데 엉뚱하게 이이첨이 놈들 때문에 엉뚱하게 임금이 된것아닌가?
광해군이 무엇이 그리 대단한 인물인가? 전쟁 중에 임금 주위에
붙어서 쫓아 다니기만 했지 뭐가 똑똑해 ? 임해군이 난폭 하다고 평들 하지만 그분이야 말로 의리있는 분이야 그런분을 죽이고...."
"내말은 그런 말이 아니고 최근 좋은 정책을 내 놓는 것이 범상치 않다는 얘기지...."
"그게 무언가?"
"창덕궁도
복원하고 대동법을 실시하고..."
이괄은 말을 끊었다
"자네 말 알아 듣겠어 ...그런 정책은 누구라고 못하겠나 . 그만두게"
이괄이 몹시 기분이 상한 모양이었다
"....."
두사람은 잠시 침묵이 흘렀다 .먼저 이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요사이 한양을 파주로 옮긴다고 백성들을 차출하여 원망이 자자한데 알고 있나?"
이괄은 알고 있다는 듯이
"천도는 무슨
천도야 ? 이 한양 같이 더 좋은데가 어디있다고 .... 듣기에는 정감록에 정씨 왕국이 계룡산에 들어선다고 들어선다고 하는 풍문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그것은 핑계고 광해군이 자기 독자적 왕국을 만들어 보겠다는 속셈이지 ...임진 정유 왜란으로 나라가 온통 피폐 되어있는데 그 많은 돈을
어떻게 조달하려고 어디다 한양을 옮긴다는 엉뚱한 발상을 하고있나?...말도 안되는 소리야 "
두사람은 왕의 최근 행적을 몹시 못 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이괄이먼저 의미 심장한 말을 꺼냈다
"이장군 , 광해군 같이 나라를 뒤흔드는 패륜아는 제거 해야 하지 않겠나?"
"....."
이귀도 이괄의 단도직입적 말에 잠시 당황하였다
"군사를 동원해야 하는데 함부로 쓰지 못하게 조정에서 하는
통에 군대 동원이 쉽지 않네...."
"이런.....쯧쯧 훈련 한다고 하면 될것 아냐?"
"그것도 함부로 못하게 정인홍과 이이첨이
광해군에게 부축이고 있어서 어려워..."
"자네는 무슨 일이든지 하나 밖에 몰라 ..자네 눈이 왜 두개가 있나 ? 다른 방법이있지..."
"뭔데..."
"자네가 부임한 평산에는 최근에도 호랑이가 출몰 한다며?..."
"그렇지..."
"그것을
이용하는거야"
이때 평산에는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여 백성들이 두려움에 떨고있었다.
"기왕에 한양에 왔으니 범사냥을 하는 군사들이
평안도고 황해도고 구분없이 무장 한채로 활동 가능 하도록 해달라고 왕에게 상소를 하는거야 ,그러면 광해군이 그것 까지 못하게 할수 없지...."
이귀가 무장병들을 동원 도성 진입을 위한 초석이었다 .이귀는 그날 이괄의 집에 머물면서 왕에게 상소문을 작성하였다.
이괄은 강계
부사로 있다가 대간의 탄핵으로 정계에서 쫓겨난 김류까지 불러 세명이 밤새워 술잔을 기울이며 광해군을 몰아낼 방법을 모의 하고있었다.
세사람은 능양군을 찾아가 거사 계획을 모의 했다 . 1623년 3월 13일 새벽을 거사일로 정하고 계획 대로 하루 전인 12일에 홍제원에
군사들을 집결시켰는데 겨우 700 여명밖에 안되어 군사 동원이라고는 할수 없는 병력이었다 .
그런데 수상히 여긴 훈련 도감 이확이 이를
눈치 채고 이들을 검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무엇이라고?"
훈련도감이 자기를 체포 하려 온다는 말에 이귀는 급히 서둘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거사 시간을 앞 당긴것이었다
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