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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의 상소문을 읽은 중종은 뒤늦게 정신이 들었다.
중종은 그때 부터 조광조를 신임하여 옆에 두기로하고 나랏 일에 대한 자문을 그로부터
받아 정사를 하기 시작 하엿다.조광조가 임금의 신임을 받자 주위에 많은 선비들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조광조의 말만을 듣고 정사를 보는
임금에 대한 반발로 일부 공신들과 남곤 , 심정등 반대 세력들이 이를 시기하기 시작하였다 .
남곤은 자기파 중에서 형조 판서를 임명
하도록 임금에게 허락을 받아 내었는데도 공교롭게도 조광조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형조 판서는 남곤의 각본 대로 되지 못하고 좌절 되자
속으로 이를 갈았다 .
남곤이 조광조의 원수 갚을 것을 연구 하고 있을때 심정이 한 계교를 내었다
"대감 , 뭐 그리 걱정
하십니까? 좋은 방법이있 습니다"
"그게 무어요"
"요사이 희빈 홍씨가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는데 희빈의 부친 홍경주 대감과 손을
잡고 조광조 일파를 몰아 내면 어떻겠습니까?"
"희빈 홍씨가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는것은 알지만 홍경주 대감이 협조할가요?"
"그건 제가 책임 지겠습니다 .홍대감은 저와 절친한 사이인데 그렇지않아도 조광조의 상소문으로 임금께서 희빈 홍씨와 멀리 하게 했다고
하면서 외척인 자기를 임금이 이간질하고있으니 이것은 모두가 조광조 때문이라고 불만이 많습니다.홍대감을 설득하면 조광조 정도는 쉽게 제거시킬수
있습니다"
"호, 거참 좋은 기회 입니다. 희빈 홍씨를 이용해봅시다"
홍경주는 그렇지 않아도 조광조를 미워 하던 터에
심정의 꼬임에 빠저 즉시 행동으로 옮기었다.우선 홍경주는 다음날 궁에 들어가 딸 희빈 홍씨를 찾았다
"마마 , 요사이 주상께서 밤자리에
자주 듭시는지요?"
"아버님 , 잘 아시면서요 요사이는 아주 발을 끊으셨습니다. 웬 일인가요?"
"그것을 모르 십니까? 그 모두가
조광조라는 놈 때문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아주 곧은 선비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놈이 임금 곁에 있는 후로
주변에 자기 패들만 등용 하려고 하고 있을뿐 아니라 주상께서도 술과 계집에 빠저 정사를 소흘히 한다며 전하의 마음을 흐리게하는 상소문을 올려
마마를 모독하는 말을 서슴치 않는다 하옵니다"
"아버님 정말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주상께서 저를 멀리 하는 것만 같아 의심했는데... "
두사람은 무슨 소리인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한참 속삭였다 . 무슨 일을 꾸미는 것이 분명했다
이틀후 공교롭게도 오래간 만에
임금이 희빈 홍씨와 잠자리를 하러 들렸다.중종은 그동안 희빈 홍씨를 멀리한 것도 위로 할겸 찾았다지만 사실은 요염한 홍씨가 그리워 특별히
찾은것이다. 임금이 홍씨로서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전하,듣기에 세상 인심이 주상꼐 보다 조광조에게 쏠리고 있어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고
있다는데 알고 계십니까"
하고 임금에게 은근히 떠보았다
"근본이 흔들리기는 무슨 .....그사람은 범상한 사람이아니오. 괜히 그를
모함하는 소리겠지..."
임금은 홍씨의 말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와락 희빈 홍씨를 끌어 안았다.
"아이, 어머....이따가 밤에
이렇게 하셔도 되는데 ...."
"희빈, 과인이 그동안 찾지 않았다고 삐쳤소?"
"아닙니다 , 아직 날이 밝아 갑갑해서요
..... 뒷동산에 오래간만에 주상과 산책하고 싶어서요"
"오, 그래?....그것 좋지...."
임금도 정사에 지친 몸이라 그런지
신선한 공기라도 마시며 희빈과 산책을 하고 싶었다
궁궐 뒷 동산에 나온 두사람은 아주 기분이 썩 좋았다 .
두사람이 한참
거닐다가 문득 임금이 나뭇잎 한잎을 줍게 되었다 .
임금이 주운 나뭇 잎은 벌레가 갉아 먹어 볼품이 없을 정도 였다.
" 어떤
벌레가 갉아 먹었는지 알뜰하게 도 갉아 먹었군, "
하고 뇌까리자 희빈 홍씨가 그 나뭇잎을 유심히 살펴 보더니
"이럴쑤가...."
하고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
임금이 홍씨의 놀라는 빛에
"왜 놀라는거요?"
하고 희빈을 쳐다보았다
"전하
이 잎사귀에 쓰인 글씨좀 자세히 보세요"
"잎사귀가 글씨가 있다니...어디..."
하고 임금이 자세히 살피니 벌레 먹은 자국이
글자 형이었다
글자는 주초위왕(走肖爲王)이란 네글자였다.
"......"
임금은 한참 생각에 잠기는듯했다 . 희빈 홍씨가
침묵을 깼다
"전하 .주초위왕이란 주초가 왕이 된다는 뜻이 아니옵니까?"
"...."
임금은 할말을 잊었는지 아무 말도
없자 희빈 홍씨가 다음말을 이었다
"주(走)와 초(肖)를 합치면 조(趙)가 되지않사옵니까?"
이말에 임금은 더욱 놀라는 빛을
띄우며 희빈의 입만 처다보고있었다
"그렇다면 조씨가 왕이 된다는 말이 아니옵니까?"
"....."
왕은 이 순간 표정이
순간 일그러지었고 조광조를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흠, 세간의 소문이 헛된 소리가 아니었구나.....인간도 아닌 한마리의 미물이 이런
글자를 표시하였다면 .... 필히 하늘이 과인에게 미리 알려주는 경고렷다 )
중종은 희빈의 말을 잊지 못하고 조광조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조광조를 모함 하기위한 반대파들의 음모 인줄을 왕이 알턱이 없었다 .
벌레가 나뭇 잎을 갉아 먹은 것은
사실 이었다 .벌레가 좋아하는 꿀을 글자대로 발라 놓았기 때문 꿀을 따라 빨아 먹다 보니 주초위왕이라는 글자로 둔갑 한것이었다.꿀을 발라
놓은것은 두말 할것 없이 조광조를 없애려는 자들의 음모이지 벌레의 짓은 아니었다.
일은 점점 이상하게 돌아갔다
사람을 의심
한다는것은 것잡을수 없는 법이다.왕은 조광조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의심이 되었다
이런 왕에게 하루는 남곤, 심정, 홍경주가 왕에게
찾아왔다
"전하,조광조 일당이 역모를 꾀하였나이다"
그들은 왕에게 그럴뜻하게 꾸며 보고했다
왕의 서릿발 같은 어명이
떨어 지었다.
대사헌 조광조,부제학 김구,대사성 김식,승지 유인숙,을 비롯하여 조광조를 따르던 홍언필,박세희,박훈등이 줄줄이 잡혀 오고
모두 벼슬을 박탈하였다
대신 남곤이 이조판서에 임명되고,신상이 예조판서,김근사가 승지에 임명 되는등 조정의 얼굴이 하룻 밤에
바뀐것이다.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영의정 정광필과 영의정 안당은 조광조가 역모를 할리가 없다고 상소 했으나 임금 머리에는 그 잎사귀의
주초위완 네글자 밖에 다른 말은 귀에 들어 오지 않았다
이리하여 조광조 일파는 모두 떼죽음을 당하고 개혁의 기치를 높이들고 너무 과격한
행동을 서슴치 않았던 조광조는 사약을 받고 죽고 말았다 . 그때 그의 나이 38세 였으니 지금 생각 하면 아무리 왕조시대라지만 너무했다 . 한참
일할 나이에 어이 없이 큰재목이 사라진것이다
역사는 이를 기묘사화라고 부른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