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한일군사조약 - 오영수
1910년 경술년 8월 29일을
우리는 국치일이라 기억하지
올해가 2012년이니 벌써 백년이 지났네
그리고 36년간 일제식민지에서 해방된 지도
이미 한 갑자를 넘겼지
"앞으로 조선이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는 조선에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나는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넘기고 떠나간 사람
조선총독부 마지막 총독 아베 노부유키
그의 예언이 실현되려는 것일까
임진년 6월 29일
우리는 스스로 일본과 임진군사조약을 자처했네
그때
경술년 매국노의 역할을 지금은 누가 대신하는가
당시 주역인 이완용을 지금은 만고역적이라 부르듯
또다시 100년이 흐른 후 뒤에
그때의 후손들은 지금 한일군사조약을 체결한 이들의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를 붙여줄 것일까
또한 역사는 그들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그들이 이토록 기를 쓰고 임진년에
국민 몰래 한일군사조약을 체결한 것은
1592년 임진왜란과
60년이 일곱 번이나 왔다 간 지금의 임진년 사이에서
그 어떤 공통분모라도 찾아낸 것일까
나는 두 눈 부릅뜨고
새로 기록될 역사의 페이지를 들여다볼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