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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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11 (목)



아침 나절 병한과 은행에 갔다가 헤어져서 혼자 집앞의 지하상가를 구경했다.
예전과 달리 올해는 봄의 Trend 를 찾을수 없다.
유행없는 계절이 어디 있나?
필경 내 나이 탓일꺼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지난 겨울이 아직 남아 있는듯
늘 보던 스타일의 얇은 가디간 스웨터 밖에 눈에 뜨이지 않는다.
점점 내 마음에 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옷들이 적어지는데 이년전에 왔을때 보다도 더 그런것  같다.


그땐 불라우스 두개를 샀었다.



천이 얇아 See Thru 여서 속옷을 챙겨야하는것이 험이였지만
섬세한 바느질하며 스타일도 유럽과 일본등 여러곳의 영향을 받은듯,
미국에선 볼수없는 것이라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집에 와보니 불라우스 한개는 어느속으로 들어갔는지 지금껏 찾을수가 없고.
또 하나는 속이 다 비치는데 날씨가 하도 더워서 속옷을 받쳐 입는다는건 상상도 못하겠다.
게다가 기장이 좀 길고, 앞에 잔 주름이 있어  언뜻보면 임신부 입는 드레스 같다.
다시 손을 보아야겠다고 밀어 놓았다.  



 

벌써 십여년전 이맘때 왔을때는 치자빛 麻로 만든것 같은 긴치마가 산뜻했다.
어느 날씬한 젊은 아가씨가 하얀 불라우스와 이 색갈의 긴치마를
입고 걸어가는데 너무 신선하고, 예뻤다.


치마 끝 안쪽으로 비쳐드는 햇살이 차양을 친것처럼 멋있다.
한눈에 그해 봄철 유행을 알수있었다.
두말않고 서너가지 색의 이 긴치마들을 사다가 더운 마이아미에서 잘 입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들 금방 이사가는 사람들처럼 어수선하다.
Close out sale이라도 하듯 봄철의 새 물건이 아니라 재고 정리 같다.


한끝에서 반대편까지 한없이 길다란 지하상가를 걷다보니 어지럽고, 힘이 빠진다.
잔치국수, 김밥, 떡볶이등 싸구려 음식점들이 쭈욱 있으나 혼자 들어갈 용기는 없다.


 

그만 집으로 가려고 다시 돌쳐 나오다가 치마 가게를 만났다.
빨갛고 파란 여러가지 색갈의 수수한 치마가 잔뜩있다.


합성 섬유인데 보드랍고, 가볍고.


고무줄 허리가 맘에 들지 않았으나 하나 뀌어보니 새털처럼 가쁜하고 아주 편안하다.
무엇이던 자꾸 들러붙어 탈인 내 인도산 검은 면 치마보다
훨씬 관리가 쉽겠다.  한국의 옷 만드는 기술이 점점 더 세련되어 간다. 


일요일에 교당갈때 입는다고 검은 치마 하나를 샀다.




 

하지만 요즈음은 남녀 구별없이 바지가 판치는 세상이다.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나는 치마만 고집했으나 굽 높은 구두에 치마가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하긴 나이도 많은 여자가 누굴 보이겠다고...   매일 긴치마 떨쳐입고 높은신 신고 다녀야할 이유가 없다.

 

남편은 벌써부터 발 편한 nurse's shoes 를 신으라고 권했지만

 치마입고 그 신발을 신고, 위에서 발을 내려다보면 넓적하니 너무 모양이 사나워서 마다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것 다 개의치 않는다.   간단한 면바지에 티셔츠, 그위에 가운입고, running shoes 신고.
층계를 오르나리며 일을 하기 시작한것이 벌써 5년째 되어간다.



 

숨막히게 좁고 답답한 병원 Elevator 는 절대 사절, 아픈 사람들 쓰라고 내 놓았다.
 특별히 따로하는 운동 없으니 일하는 동안 될수록 많이 움직인다.  가능하면 운동과 일을 같이 해치우자는 심산이다.


 

매일 점심때면 일삼아 Cafeteria 에 내려가는데 5층을 걸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You are smart." 하고 말해준다.








 

오는길에 Xi Apt shopping center를 만났다.
"김옥경 떡볶이"


"권수현 미장원"하듯 이런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있게 이름 내걸은 집이니 잘하나보다.  그 당당함에 끌려 찾아갔다.
지하에 있는 허름한 조그만 식당인데 사람도 없고, 주문하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던듯 1분도 안걸려 싸준다.
전에 대방동 대림상가에선 주문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한 5분은 걸리던데...   이상하다.


 

떡볶이를 싸들고 아파트 단지에 들어와 번지수를 보며 걷다가
이번엔 빠리 바게뜨 빵집을 만났다.
그옆엔 떡집도 있는데 500원이 더 비싼 떡볶이도 있다고 써있다.
우선 떡은 있으니 빵집으로 들어갔다.
벼라별 종류의 빵들이 즐비한 속에서 추억어린 곰보빵 두개를 사들고 나왔다.



 

집에 와서 먹어보니 떡볶이는 너무 실망.  이런건 나도 만들수있다.
싸하게 좀 맵고, 익숙한 장사꾼의 솜씨로 만들어지는 산뜻한 국물맛을 찾는데 이건 텁텁하니 영 아니다.
Package로 나오는것도 이보다는 낫겠다.
지난번 천리포 수목원을 갈때 휴계소에서 사먹은 것도 꼭 이랬다.  실망이였다.
대림상가의 떡볶이도 이보다 훨씬 낫고 먹어줄만 했다.  그래서 그쪽에 살때는 서울 올때마다 찾아가서 사먹었다.



신촌 이대앞 정도 찾아가야 옛날같은 빨간떡을 만날수 있을까?
용두동 좁은 시장 골목에서 팔던 빨간떡이 그립다.

 

 















 


 

  서울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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