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1 (월) Tennessee Williams 는 수면부족인지? 신경이 날카로워진 얼굴로 담배를 손에 들고 옛날식 Typewriter 에 기대앉았다.
언니가 며칠전부터 Karsh 사진전을 보러가지고 졸랐기 때문이다.
여기 사는 언니도 나보다 하나도 나을게 없다.
영락없이 70대의 두 노인네들이다.
"이게 이순신 장군이야? 하도 키가 커서 얼굴도 볼수 없네."
"이게가 뭐니? 이게가?" 언니가 챙긴다.
"세종대왕님이 진짜로 이렇게 둥글둥글 잘 생기셨나?"
나는 거침이 없다.
이 사람이 도데체 누구인지 깜깜 무식인 나는 우선 그의 내력을 대강 읽었다.
삼촌은 사진관을 하고 있었는데 Yusuf 의 재질을 곧 알아보고 미국의 Portrait Photographer (인물 사진가)
그의 사진기술은 곧 카나다의 수상 Mackenzie King 에게 알려졌고 Mackenzie 수상은 카나다를 방문하는
어느해 카나다를 방문한 Churchill의 사진을 찍는다. 이 사진이 Life 잡지에 실리면서 Karsh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다. 가끔 달아 놓은 짧은 설명이 새로운 정보를 주어 고맙고, 재미도 있다.
아~ 이사람이 이렇게 생겼었구나.
이 사진전에서 내가 뽑은 가장 잘된 작품이다.
광기어린 눈빛으로 이쪽을 쳐다보는데 무슨 입체파 (Cubism) 라나?
"우는 여자" 같은 그의 말기의 그림이 나는 싫다.
I think those pictures are downright ugly.
Sensitive 한, 여여쁜 여자의 뒷모습이 담긴 화병.
이 그림만으로 그가 왜 거장인지를 알겠다.
Schweitzer의 얼굴을 보며 그의 대답을 읽어 본다.
"하느님은 딱 한가지 계명만 주셨습니다. 바로 사랑이지요."
Bernard Shaw’s "Pygmalion" plays on the complex business
of human relationships in a social world.
Phonetics Professor Henry Higgins tutors the very Cockney
Eliza Doolittle, not only in the refinement of speech,
but also in the refinement of her manner.
When the end result produces a very ladylike Miss Doolittle,
the lessons learned become much more far reaching.
The successful musical and the movie "My Fair Lady" was based on this
Bernard Shaw classic.
Humphrey Bogart
이렇게 생긴 남자가 무슨 그런 여린 소녀의 꿈같은 색갈을 그릴수있었나 모르겠다.
그녀의 더 좋은 사진이 너무나 많아 이건 내눈에 차지 않는다.
Karsh의 낙제 작품, He should have tried another shot.
Martin Luter King은 동네 사진관에서 찍은 것처럼 고개 돌려 먼곳 응시하는 구식 포즈를 취하고 있다.
끝이 나면 다시 또 돌아가서 본다.
돌아서면 금방 이름을 기억할수없는 사진들이 많기 때문이다.
"별 뜨는 봄밤 광화문 Festival" 이라고 벽에 크게 써붙쳐 놓았는데
내일이 부처님 탄생일이라고 거리에 달아 놓은 빨갛고 노란 오색등이 어여쁘다.
다들 아직 살아 있었구나.
갑자기 미국에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뿌리는 여기 있지 않은가?
어쩌자고 내가 그렇게 멀리 달아나 버렸을까?
너무 비좁아서 뒤에 앉은 사람과 등이 닿는다.
자꾸 의자를 당겨보지만 별무소용.
두개를 다 시켰는데 가는 국수가 별로인 내 입에도 괜찮다.
비빔 국수는 매운 비빔 함흥냉면 같은 맛인데 그냥 깔끔하고 김치도 맛있다.
근처에서 일하는 젊은 사람들로 늘 붐빈다고 한다.
오늘밤은 젊은 아이들 그룹 "Why Not?"의 쿵쾅거리는 공연이다.
연주하는 곡들이 다 그게 그것 같은데도 Not bad.
옛노래 하나 듣고 싶지만 그런건 없고.

1970.01.01 09:33
서울 여행 #6 ( 5-2011 ) Karsh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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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흐린날 저녁때 병한은 노래 공부하러 가고, 나는 언니를 만나 광화문 세종회관엘 갔다.
삼호선 타고 경복궁 출구에서 나와 세종 문화회관 찾는것도 어려워서
서울 처음 와보는 시골사람들 처럼 그저 물어물어 간다.
TV News 에서 보던 광화문, 그 현판도 나오고,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의 동상들...
이순신 장군 동상
Yusuf Karsh 라는 사람의 "인물 사진전" 하는 곳을 찾아 들어갔다 .
그리고는 집에와서 천천히 internet 을 찾아 보았다.
"Turkey 태생인 그는 16살때 카나다에 사는 삼촌 Nakashi 에게 보내졌다.
John Garo 에게 보내 사사케 했다.
몇년후 Karshi 는 다시 카나다에 돌아와서 자기 스튜디오를 시작한다.
세계 저명인사들을 Karsh 에게 소개했다.
대부분이 흑백 사진인데 인물의 표정, 배경, 설정까지 마치 오랜된 그림, 그냥 그림이 아니라 옛날의 명화(名畵)같다.
이런 설명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름은 익히 알아도 얼굴은 처음 대하는 유명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Picasso는 우락부락하니 흔히 보는 Spnish 중년 남자, Cuba 남자 같다.
그런데 이 사진에서 앞에 보여주고 있는 그림은 초기의 작품 같다.
눈썹은 길고 머리는 곱슬거리는, 너무나
Schweitzer, Bernard Shaw의 얼굴도 처음 본다.
Albert Schweizer
"기독교의 십계명 중에서 어느것이 제일 위대하다고 생각하십니까?"
Bernard Shaw
다니엘에게 이 Bernard Shaw 의 사진을 보여주니
영화 "My fair lady"가 이사람이 쓴 "Pygmalion" 을 기초로 한것이란다.
참, 그렇다고 했지? 뒤늦게 Note 를 달아둔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하도 좋아해서 올 여름 도서관에서 흑백 영화 "Pygmalion" 도
빌려 보았다. 줄거리는 좋은데 영화는 horrible.
*** Based on classical myth,
Marc Chagall
내가 좋아하는 화가, 샤갈의 얼굴도 처음 보았다.
아니, 다시 보면 83세된 사람의 얼굴이 아직도 소년 같이 꿈꾸는 동안 (童顔)이다. 가능하겠다.
Audrey Hepburn 은 여기 사진이 별로다.
열네살 소녀 Elizabeth Taylor 는 어딘지 서글퍼 보이는 얼굴.
그러나 이때의 얼굴이 나는 제일 좋다.
Grace Kelly 는 Perfect Beauty.
Walt Disney 는 서울에서 보니 고향 친구 만난듯 반갑고.
전시회장은 젊은층 관객으로 복작거리는데 그틈에 끼여 사진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거의 두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부슬 비가 내린다.
별 뜨는 봄밤은 커녕 안개 자욱한 봄비 나리는 밤이다.
길건너 보이는 동아일보, 조선일보 간판이 너무 반갑다.
길 뒷쪽 골목의 "할머니 국수집"으로 언니가 데리고 갔다.
작은 집에 작은 Table, 작은 의자들이 빽빽히 놓여있다.
할머니 국수(잔치 국수) 3500원, 매운 비빔 국수 4,000원.
비가 많지도 적지도 않게 그냥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서 우산 쓰고, 나누어 주는 깔개도 깔고,
층계에 앉아 축제 공연을 보았다.
시끄러울 꺼라고 번번히 주의 주는것이 더 우습고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