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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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ocks in ------------


 



 


    "Halo 가 빠진 자화상" 


                                                                                 

                                                                                               5/3/2011 (화)

 

"Gauguin의 그림은  Like stained glass.
눈이 관찰한 세계만을 그리지 않는다.
관찰한 세계에 자기의 내면적인 생각, 즉,  꿈, 철학, 상상력, 심리를 넣어 독창적으로 재해석한다.






그는 원근법, 명암, 비례같은 고전성에 반대하고 경험에 의한 관찰에 비현실을 첨가했다.
 경험한 세계에 사색의 세계를 넣어 독특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린다.

색면에 윤곽선이 뚜렷한 평면적인 그림을 구획주의라고 한다."

 

아침 10시 "예술의 전당" 에서 고갱에 관한 미술강좌를 처음 들어 보았다.
머리는 반 곱슬의 귀엽게 생긴 젊은 남자 강사는 말 한마디 한마디 허툰것이 없었다.
컴퓨터로 보여주는 고갱의 그림은 선생님의 강의와 착착 맞아 떨어졌다.


고갱 하면 주로 타히티의 여인들을 그린 강렬한 붉은 색의 그림이 내가 아는 전부다.

그러다가 어느 이상한 그림에서 머리위의 Halo를 보면 이해를 못했다.
같은 화가라도 나는 이해하기쉽고 예쁜 그림만 좋아하니까 그냥 지나쳐 버린다.

그런데 오늘 이 세상과 천상의 세계가 같이 그려진 그림이라는 설명을 처음 들었다.

  

    "The Yellow Christ"     










 

"황색의 그리스도" 는 어린아이 그림처럼 평면적이고 윤곽이 뚜렷한데 전체적인 노랑색이 따뜻하다.

노랑색은 생명, 평화, 행복, 안식, 태양, 하느님의 세계를 뜻하고 검은색은 사탄의 색이란다.  

중간에 검은옷 입은 사람이, 게다가 담을 넘어가니 필경 사탄인가본데 선생님이 무어라고 설명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그림의 십자가는 고갱 자신의 고뇌를 상징하고 있다고.  


 

따뜻한 색갈의 너무 멋있는 그림, 솔직히 이런 그림 하나 내것으로 갖고 싶다.  

그림 40개 내놓으면 겨우 4개 팔리고.  고갱은 그림이 안 팔려서 고생 많이 했다는 이야기다.

 

Woher kommen wir Wer sind wir Wohin gehen wir.jpg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Paul Gauguin, 1897–1898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맨 오른쪽 갖난 아이에서 시작해서 왼쪽으로 갈수록 많은 사람들, 사물이 그려진 병풍같이 길다란 그림이 가진 의미란다.

다분히 철학적인 제목이 다 말해주고 있건만 처음과 끝 밖에는 여전히 자세한 의미를 모르겠다.

중간은 그냥 Life, 이 풍진 세상살이를 말하는것이겠지.

 

전문가의 견해를 처음 들어보면서 아아~ 그런 그림이였구나.

이 나이가 되어서야 조금 면무식을 하나보다.

그러나 아무리 선생님이라도 타인의 의견을 무작정 받아들이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다.

더구나 이 나이에는.

 

아침 10시에 시작하는 이 강의를 들으려고 언니와 병한은 아침 새벽부터 수선을 떨었다.

언니는 아예 전날밤에 와서 잤다.  늦어도 9시 까지는 가야 좋은 자리를 얻을수 있다는 거다.

최신식의 넓고 깨끗한 "예술의 전당" 안의  한 조그만  강의실에는 주로 젊은 아줌마, 젊은 할머니들이 벌써들 와있었다.

우리는 맨 앞줄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놓고 시간이 넉넉하니 커피도 마시고...

 

최순옥도 이걸 듣는데 오늘은 여행중이라 불참이다.

순옥이 대신 신옥이가 왔다고 했다.

 

난생 처음으로 세 자매가 같이 무슨 강의를 들어 본다는 것은 이상스레 가슴 설레이고, 무척 재미있다.

다시 어렸을때로 돌아가서 학교를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것 같다.

언니는 똘똘 싸매고 보여주지 않는 노트에 그림과는 영 상관없는 무슨 소설이라도 쓰는것 같았다.

선생님이 불문학에도 조예가 깊은것 같아 아주 좋다고.

병한은 자기대로 노트를 하고, 나는 또 무슨 약학 강의나 듣는것처럼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를 부지런히 적었다. 

 

뒤에서 누가 쿡 찌르기에 돌아보니 이희숙 교수다.

하하 웃고,  달랑 오빠 하나뿐인 희숙이가 뒤에서 좀 부럽겠다고 생각했다.

 

옛날에 서울 와서 음악회에 갔을때 내가 코를 골며 졸아서 혼이 났던 병한이 오늘 졸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는데

졸기는 커녕 I thoroughly enjoyed it.

애석하게도 쎄잔느, 고흐, 이미 다 끝나버렸는데 오늘 그래도 운좋게 고갱을 듣게 된것이다. 

아주 옛날이나 현대 미술가라면 나는 흥미도 덜하고, 견뎌내기 어려워 또 졸았을지도 모른다.  

 

강의가 끝난후 길 건너에 있는 양식집에서 선생님 모시고, 희숙이랑 몇몇이 점심을 했다.

Red wine,  마늘 빵도 나오는 맛있는 점심을 대하니 옛날에 명동 시공관앞  양식집의 스프와 빵이 생각났다.

그때는 wine 도 없고, 그냥 보통 크림 스프에 빵.  그래도 홀딱 반했었다.

 

선생님은 커다란 딸도 있고, 보기보다 나이가 많아 50은 넘었을것 같은데 오늘 새벽 4시까지 친구와 술을 마셨단다.

그런데도 그런 강의를 했으니 참 똘똘한 사람같다.

언니, 병한, 순옥, 희숙이 모두 오는 6월에 영국과 프랑스 미술관을 20일 동안이나 

이 선생님과 같이 다닐 예정이라니 참 부럽다. 

 

점심후에는 하나로 행.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별별 산나물이 다 있다.


어스리 나물, 참취, 머위, 비름 나물 등등...  봄 냄새가 잔뜩 난다.

 들판을 지나 다니면 민들레, 질경이, 보는데로 다 뜯어 먹고 싶은 나는 눈이 번했다.

 

여기 있을때 실컷 먹는다고 나는 미나리, 오이, 깻잎, 쑥갓을 집어든다.

어떤 나물은 꼭 간장과 기름에 무쳐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전부 초고추장에 무쳐 놓았다.

시식을 해보니 과연 전문가 솜씨라 맛이있다.

이것저것 처음 보는 나물도 잔뜩, 병한은 낼모래  놀러간다고 오징어 등, 카트 가득  집어 담는다.

 

나는 마침 본 김에 집에 가지고 간다고 천마차도 샀다. 

상하지도 않으니 미리 준비해서 나쁠것 하나 없다. 

  

  

 



 

                      "Tahitian women on the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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