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씨는 평범한 사진을 얻게 만든다.
카메라를 메고 돌아 다닌 지도 40 년이 넘었으니 내 사진의 역사도 제법 오래 된 것 같다.
나름대로 사진 한 장 한 장에 신경을 써서 찍고, 사진을 찍은 후에 바로 보면 어느 정도 만족스럽지만
나중에 내 사진들을 다시 보면 부족한 부분을 많이 발견하게 된다.
감동적인 사진을 얻고 싶은 마음은 만족스러운 공부의 결과를 얻고 싶은 욕심과 비슷하기 때문일까?
비가 내리고 날씨의 변화가 심한 날도 주말이면 카메라 가방을 챙기는 마음은 무엇인가 새롭고
감동적인 사진을 얻고 싶은 욕심이라 스스로 변명해 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같은 장소를 계속해서 찾아가는 나를 보고 어느 친구는 무엇때문에 같은 장소를 가고 또 가느냐
물었다. 같은 풍경과 같은 사물이라도 빛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친구이리라.
또 같은 카메라에 렌즈를 바꾸어 주고, 촬영 조건을 달리 해주면 다른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기 때문이리라.
밤 새 바람이 불며 비가 내린 날 아침, 비는 그쳤지만 밤 새 내린 비와 바람에 봄 꽃들이 많이 상했을
것을 염려하며 Filoli Garden 에 들어 섰다. 아직 물기를 머금은 꽃들의 모습을 서둘러 카메라에 담고
봄 비 덕분에 새로 피어나는 꽃들의 모습과 변화되는 정원의 풍경을 찾았다.
작은 기온 변화와 봄 비가 바꾸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봄을 보내는 것이 내 생활의 행운이라
생각된다. (//blog.naver.com/ny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