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어느 날
기자들과 설전을 벌이다 홧김에 기자들에게 ‘개새끼’라는 욕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후에 그 기자들은 레이건에게 티셔츠를 선물했는데,
거기에는 SOB(Son of bitch, 개새끼)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네가 바로 개새끼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모두 숨을 죽이고 긴장한 순간, 레이건은 웃으면서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기자 여러분은 모두 애국자요.
SOB라! 이건 당연히 Saving of Budget(예산절약)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의 충고를 늘 염두에 두겠습니다.”
레이건의 유머러스한 순발력에 기자들은 사과하고 그 이후에는
레이건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만약 기자들이 의미한 대로 이 문구를 레이건이 개새끼로 받아들였더라면
기자들과 레이건의 관계는 더 어색해지고 신뢰할 수 없는 다리를 넘었을지도 모른다.
내심 속으로는 기자들이 미웠지만 유머 있게 처신해 그를 공격하던
기자들의 마음을 얻고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상황을 반전시키는 유머의 힘
이처럼 유머는 상황을 반전시키며
상대를 내 편으로 만드는 ‘신뢰의 리더십’을 발휘하게 한다.
리더에게 신뢰지수가 없다면 그의 리더십은 한낱 공염불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문제 직원 뒤에는 항상 문제 상사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 직원의 태도가 엉망인 것은 그토록 방치했거나 상사의 리더십이
그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어느 날 강 과장은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 김 이사에게 인사차 들렀다.
“수고했네, 이번 대만 방문 건은 잘 되었나?”
“이사님,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이번에 대만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 타이완만 다녀왔습니다.”
“아, 그랬던가? 나는 자네가 이번에 대만까지 다녀온 줄 알았네.”
우문우답이요, 그 상사에 그 부하가 아닐 수 없다.
어느 회사의 노조 사무실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붙었다.
“노조원 여러분,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더 이상 잔업은 없습니다.
여섯 시를 땡 하고 치면 칼퇴근합시다. 노조위원장 백.”
다음날 아침 노조에 불만이 있는 한 직원이 게시판 아래 여백에
다음과 같이 질문을 보내왔다.
“존경하는 노조위원장님, 여섯 시를 알리는 첫 번째 땡 소리 때 나갑니까,
기다렸다 마지막 땡 소리를 듣고 나갑니까?”
다음날 노조위원장은 이렇게 응답했다.
“노조원이면 첫 번째 땡 소리에 나가고
비노조원이면 네 마음대로 하세요. 노조위원장 백.”
웃음은 인간의 모든 독을 제거하는 해독제다.
개인의 독만이 아니다. 조직이 안고 있는 모순과 상호간의 불신,
업무상의 애로와 견제, 승진과 시기, 갈등과 스트레스 등의 문제들도
유머를 통해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다.
“웃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하느님을 신뢰하지 않는 마음”
이라고 조지 맥도널드는 지적한 바 있다.
개인이 웃을 수 있어야 조직이 웃고 조직이 웃을 수 있어야
그 조직과 구성원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어떤 사장이 새로 고용한 비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비서는 근무한 지 일주일이 지나자 전화조차 받을 생각을 안 했다.
사장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
“이제부터라도 전화 좀 제대로 받아요.”
그러자 비서는 당당하게 말했다.
“전부 사장님 찾는 전화인걸요.”
일과 재미는 언제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당신은 끊임없이 당신 자신과 직원들, 고객에게
일 속에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고 매트 웨인스테인은 강조한다.
웃음보다 더 큰 생산성은 없다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늘 이렇게 말해 왔다.
“다 웃자고 하는 일이야!”
웃음에서 높은 생산성 나와
어느 회사에 신임 중역이 부임했다.
그의 첫 마디는 불필요한 인건비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어느 날 그는 현장 시찰을 나갔는데, 공장 한 모퉁이에서
벽에 기대 멍하니 서있는 청년을 발견했다.
중역은 그를 보자마자 소리쳤다.
“이봐, 자네 한달 월급이 얼마야?”
“네, 130만원인데요.”
“여기 130만원을 줄 테니 어서 사라지게.
그리고 다시는 일터에 나타나지 말게.”
그 청년은 돈다발을 들고 급히 사라졌다.
중역은 저녁 회식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물었다.
“아까 그 청년은 어느 부서 소속인가?”
그러자 공장장이 말했다.
“네, 택배회사 직원인데요.”
일을 즐기면서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창의성이 높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잠재능력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즐기면서 일하는 사람이 많은 조직일수록
화합이 잘 되고 신뢰감이 높으며 목표도 쉽게 달성한다.
여기에 대해 릭과 대런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는 유머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기만 하면 된다”고 일러준다.
설탕 한 스푼이 쓴 약을 삼키게 한다는 말이 있다.
노동현장에서 유머는 설탕과 같은 역할을 하고도 남는다.
유머는 단지 웃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동료 간의
신뢰지수를 높이는 창조적인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신뢰지수가 높은 관계일수록 유머를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는 더 차원 높은 신뢰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어떤 직원이 용기를 내어 사장실을 찾았다.
“전 10년간 세 사람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 월급만 받았습니다.”
“그래서 월급을 인상해 달라는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직원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사장이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좋아요. 올려주죠.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누군지부터 말해봐요.
당장 해고시킬 테니까요.”
직원과 신뢰관계를 높이고 싶은가. 그러면 당장 유머를 날려라.
유머는 신뢰의 다리를 만들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스템이다.
/ 이코노미플러스
임붕영 한국유머경영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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