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혹은 때때로

by moonmoon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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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절히 비어 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때로 아주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조병화님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