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의 해가 바뀌면 여러가지 새로운 마음을 가져 보면서 아침에 뜨는 해도 무언지 새로운 모습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년말에는 해가 지는 모습을 구경하고 마지막 석양 풍경을 한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라면, 새해에는 해가 뜨는 모습을 보고 희망 찬 일출 모습을 사진으로 만들어 책상 앞에
놓아 두고, 마음이 힘들고 희망을 잃을 때마다 사진을 보면서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새해 첫 번 째 주말의 날씨 예보를 살펴 보고, 쾌청이라는 예보에 모처럼 새벽 출사를 계획했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일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나는 몇 년전에 Monterey 반도에
위치한 Lovers Point 에서 명칭만큼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새벽 4 시 반에 alarm clock 을 맞추어 놓았지만 눈이 떠 진 것은 4 시 15 분이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카메라 가방을 챙겼다. 집에서 5 시 반에 출발하여 7 시에 Lovers Point 에
도착하니 동쪽으로 바다를 건너 산 위가 벌써 밝아 오고 있었다. 해 뜨기 직전의 바다는 잔잔하고
바람도 조용했다. 서둘러 삼각대를 설치하고 카메라를 해가 뜨는 방향으로 고정하였다.
일몰에 비하여 일출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짧은 시간 내에 햇빛이 강해진다.
동쪽 하늘이 노란색에서 황금색으로 변하는가 싶더니 산등성이 위로 황금색의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금방 강렬한 햇살이 바다 위를 화려하게 채색하였다.
내 3 대의 카메라가 분주하게 셔터 소리를 내며, 해가 뜨는 모습을 담았다.
해가 뜨자 바다 위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파도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갈매기와 팰리컨이
날고, 바람결도 얼굴에 느껴지기 시작했다. 해는 금방 떠 올랐지만 주변은 아직도 아침 햇살이 만든
다양한 색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의 바닷가 주변 풍경을 부지런히 카메라에 담는 동안
햇살의 따사로움을 느끼며 한편으로 바다 바람의 쌀쌀함이 얼굴과 손으로 전해져 왔다.
한 잔의 따뜻하고 향기로운 커피가 그리워졌다. (//blog.naver.com/ny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