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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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뜨고 지는 해는 어제나 내일이나 큰 차이가 없고, 북 캘리포니아의 올 겨울은 쾌청하고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어, 내 방의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은 아직도 단풍에 물든 나뭇잎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회사 건물 앞의 공원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물들과 백화점의 년말 세일 광고들이 없었다면


계절이 바뀌어 한 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것도 실감하지 못했을 것 같다.


년말에 가진 몇 일동안의 휴가기간동안 아침이면 모처럼 늦잠을 자고, 집에서 아침 식사를 한 후


컴퓨터 앞에 앉아 e-mail 을 확인하고 뉴스를 보고나면 지루한 시간이 된다. 방안과 책상 위에 쌓인


책들과 서류들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선뜻 일을 시작하지 못한 채


미루기만 하다가 겨우 방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책들을 정리해 놓았다. 몇 가지 집안 일들을 처리하는


동안 년말 휴가는 끝나가고, 12 월의 마지막 날이 되자 Half Moon Bay 의 오후 날씨를 확인한 후


카메라 가방을 챙겨 길을 나섰다. 한 해가 저무는 마지막 날의 석양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한 해를 보내려는 생각이었다.


제법 사람들이 붐비는 Half Moon Bay 였지만 내가 미리 보아 두었던 석양 사진 촬영 장소는


호젓하게 잔잔한 물결만이 해안에 밀려 들고 있었다. 날씨 예보는 partly cloudy 로 노을에 물든


구름과 바다 풍경이 아름다울 것으로 기대하였는 데, 막상 모래사장에 자리를 잡고 보니 구름이


조금 많았다. 해는 서서히 바닷가 언덕 뒤로 넘어가는 데 서쪽의 짙은 구름 때문인 지 기대했던 붉고


황금색의 석양 풍경은 나타나지 않았다. 실망감과 함께 아쉬움이 남아 어둑어둑해지는 바다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는 사이, 언덕 뒤로 넘어 간 태양이 해안의 구름에


화려한 조명을 비추기 시작했다. 어두워지기 시작했던 주변이 다시 밝아지면서 화려한 석양 풍경이


펼쳐 졌다. 황금색으로, 붉은색으로, 그리고 핑크색으로 주변의 색상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래사장에서 바다로 길게 뻗은 낡은 boardwalk 주위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부지런히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주위가 어두워지고 새들이 몇 차례 날아 올랐다가 다시 사라진 후 차가운 밤 바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올 때까지 해변의 석양이 보여주는 화려한 색의 마술에 취해있는 동안 얼굴과


손은 차가와져 갔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위해서는 노력뿐만 아니라 인내심도 필요하며,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은


자연이 허락할 때에만 만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달으며 한 해를 마무리한다. 


(//blog.naver.com/n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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