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해를 보내며
이 추운 겨울에 봄을 기다린다 따사로운 햇살에 색색깔의 꽃이 깨어난다 향기로운 꽃내음에 벌 나비가 모여든다 눈 깜박할 사이에 봄날이 흘러간다
꽁꽁 얼어붙은 겨울에 여름을 생각한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땅과 하늘 차가운 얼음 한 덩이로 갈증을 푼다 여름은 황소걸음처럼 느릿느릿 지나간다
하이얀 겨울에 가을을 추억한다 황금빛 넘실대던 들녘은 이젠 텅 빈 운동장 빨갛고 노란 가을이 떠나간다 겨울 철새들이 들판에 모여든다
꼬부랑꼬부랑 산비탈 언덕길 파스락파스락 낙엽 밟히는 소리 묵은해가 지나가는 소리인가? 새해는 겨울로부터 시작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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