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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비린내 나는 역사가 다시 시작되었다 .
수양 대군은 정권을 잡자 세종이 아끼던 집현전 학자 들이 밤새워 우는 학자들의 울음 소리가 새워 나왔다.낮에 옥쇄를 넘겨 주었던 성삼문의 울음 소리였다.
세종대왕이 돌아 가시기전에 그에게 당부한 말을 잊지 못한것이었다.
반면 대조적으로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신숙주와 정인지 최항은 오히려 후련 하다는 듯이 희색이 만면 했다.
신숙주는 대제학에 임명 되었다.
(신숙주 ... 너무 하는군...선왕의 총애를 그렇게 받던 친구가...)
성삼문은 잠못 이루고 탄식과 울분을 되씹고 있었다.
세조가 왕으로 된지 1 년만에 명나라로부터 간신히 왕과 왕비 책봉을 축하하는 사신이 도착하게 되었다
세조는 명나라 사신을 창덕궁 광연전에서 맞이하기로 하였다.
성삼문과 아버지 성승.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 김질등은 성삼문의 집에 모여 무슨 의논 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성삼문이 먼저 얘기를 꺼냈다. 이들은 벌써 몇달 동안을 수양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 수양대군을 저대로 보고 만 있을수 없습니다 .사흘후에 광연정 연회가 벌어질 때에 마침 저의 부친과 유응부 어른께서 별운검을 서게 되었습니다.두 분께서는 수양과 세자를 책임지고 처단해주십시요"
별운검 이란 큰 잔치에서 칼을 차고 임금의 안위를 경호하는 사람이다.
"우선 수양을 제거 하고 나면 단종을 다시 왕으로 모시기 위하여 정창손 어른을 영의정으로 앉히 도록 합시다"
정창손은 김질의 장인이었다.
세조1년 6월은 거사 예정일 이었다.날씨가 너무 더웠다.
한명회는 아무래도 꿈자리가 뒤숭숭한게 대신들의 동태가 불안 하였다.
한명회는 세조를 찾아 뵈웠다
"전하, 이번 연회는 별운검을 제가 맡아 총 지휘하겠습니다."
"유응부와 성승은 어쩌고?"
"아무래도 그자들은 믿을수 없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말씀입니다"
"아니 꿈을 어떻게 꾸었 길래 그러신고...그럼 그대로 하시오"
세조는 대수롭지 않게 한명회가 직접하는 경호를 허락 하였다.
한명회는 어전을 물러 나와 날이 더워 별운감을 세우지 않는 다고 명령을 명령하였다
"뭐라구? 어명이라구?"
놀란것은 성삼문이었다 .순간 자기네 계획이 탄로 난것이나 아닌가 가슴이 철렁 하였다.
"거사가 탄로난것 아니야?"
하고 김질에게 상의하였다
김질은 이말을 듣고 보니 더 큰일이었다 .자기 장인을 영의정으로 하겠다는 계획이 탄로가 나면 역모치고는 이건 보통 역모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김질은 곰곰히 생각 해 보았다.
(에라, 탄로날 판에야 세조에게 이실직고하여 목슴이나 건저야겠다)
김질은 그길로 장인 정창손을 찾아가 이번 사실을 사실대로 얘기했다.
"저런....쯧쯧,...."
정창손은 세조의 큰 총애를 받고 있는 중신인데 거기에다 세조에게 역모를 할사람이 아니었다
(큰일 날뻔 했군 ....)
정창손은 서둘러 임금을 알현 하기위하여 가마를 대령하라 하였다.
정창손의 말을 듣고 세조는 노하였다
"아니 이자들이 역모 계획을 했다니...당장 잡아들여라"
성삼문. 하위지,박팽년 ,유응부,유성원,이개등 여섯 신하들이 줄줄이 오랏줄에 묶여 들어왔다
세조는 이들이 자기에 협조 할줄 알았는데 반발하는데 당혹감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사실 세조는 이들이 단종 보다도 자기를 더 따르기를 원했으나 이들 여섯명은 최근 자기에게 대하는 태도가 영 마음에 별로 들지않았었다
(하지만 쓸만한 인물 들이기는 해 ,만일 과인에게 협조만 한다면 내사람을 만들리라. 아까운 인물인데....)
세조는 어리석지 않은 인물이었다
세종에게 충성을 다 했던 그들의 충성심을 자기에게 돌리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세조는 직접 친국을 하기로 하고 국문장에 손수 나갔다 .한명회가 말렸으나 세조는 직접 친국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성삼문부터 차례로 끌어 내었다
세조는 성삼문의 포승줄을 풀게 하여 자리에 앉히었다 .성삼문을 회유하기 위한 배려였다
"성공 .어찌하여 귀공은 과인에 대한 역모를 계획했는고?"
"............."
세조가 다시 친국하기 시작 했다
"그대가 부친과 함께 과인을 해치려 했었 다며...그것이 사실 이라면 이것이 역모가 아니고 무엇이더냐 ? 너는 나라의 국법을 어긴 죄인이로다"
성삼문은 벌서 일을 그르친것 같기는 했으나 누가 고해 바쳤는지 궁금 하기도 했다. 그는 당당히 세조를 노려보며
"누가 아뢰 었는지 모르오나 무고 하게 신하를 이렇게 해도 되십니까?
"그래 그런일이 절대 없었다는 얘기냐?"
세조는 성삼문이 자기 편이 되어 주기를 은근히 기대 했고 혹시 일러 바친 말이 거짓 이기를 바라며 김질을 친국장으로 불러 내었다.
김질의 얼굴은 노랗게 질려 있었다
세조가 김질에게 명령을 내렸다
"사실대로 말 하렸다"
성삼문은 세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질을 노려 보았다.
김질은 성삼문 집에 있었던 일을 낱낱이 처음 부터 끝 까지 털어 놓기 시작했다
성삼문이 김질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김질의 말을 막았다
" 김질, 그래 네 얘기 더 들을 필요 없다, 내가 네말 다음을 얘기하마"
성삼문이 다시 세조를 노려 보며 이번에는 거침 없이 말을 내 뱉았다
"단종께서 나이가 많으시어 정사를 돌 보실 정도는 아니온데 한명희 ,정인지,신숙주 같은 간신 무리들의 농간에 현혹 되어 임금의 자리를 찬탈 하고 마신 것이니 신하로서 상왕으로 물러 나신 단종을 다시 신하가 임금을 다시 모시자는게 무슨 국법을 어긴것이오니까? 그렇습니다 ,신하의 도리를 지키려다 저 김질 같은 배신자 때문에 거사에 실패 한것이 분합니다"
"아니 저놈이 "
세조는 성삼문의 거침없는 분하다는 말에 어떻게 할줄 몰라 좌중 불안석 이되었다.
"나으리께서 임금을 상왕으로 내 쫓은 사건을 생각 하면 신하로서 도리를 다 못한것이 한입니다"
"아니 이놈이 방금 뭐라 했냐? 과인을 보고 나으리라고...."
"나으리라 했습니다 .그럼 전하라고 부르오리까?"
이 말에 세조의 화가 머리 끝 까지 치밀었다
"네 이놈 그렇다면 네가 어찌 그동안 과인의 녹은 왜 받아 먹고 있었다는 말이냐? "
"나으리, 나는 그동안 나으리께서 임금 자리에 앉은 후로 제가 받은 받은 녹은 한톨도 쓰지 않고 창고에 쌓아 놓고 있습니다.언제든지 도로 가져 가십시요"
"아니 ...저놈이 ..."
세조는 더 안절 부절하였다
"저놈을 매우 처라"
명령이 떨어 지기가 무섭게 성삼문은 형틀에 강제로 업드리게 하여 묶어놓고 볼기를 치기 시작하였다.
"이놈 ,사실대로 이실 직고 하렸다"
"김질이가 모두 고해 바쳤는데 무엇이 더 할 말이 있겠소이까?"
성삼문의 볼기는 내려치는 곤장에 볼기가 터지고 찢어저 피가 흥건하였다
"네 이놈 상왕께서는 스스로 과인에게 왕위를 양위를 했거늘 네가 어찌 나서서 과인에게 반역을 할수 있는고"
"스스로 양위 하시다니오? 상왕께서는 유일한 이 나라의 임금이 외다 ,어찌 대명 천지에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을수 있겠 나이까? 어찌 나으리 같은 이를 임금으로 모실수 있습니까"
"아니 말 끝 마다 나으리라니...."
세조는 자기를 임금으로 인정 않고 버티는데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
"여봐라 저놈을 단금질 하도록 하여라"
형벌중 가장 무서운 몸을 불로 지지는 형벌을 하도록 명령이 떨어진것었다
시뻘겋게 달군 인두로 성삼문의 몸을 지지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몸이 타는 냄새가 궁중에 퍼지고 성삼문의 비명 소리가 온 궁궐을 진동 하였다 .
성삼문은 인두가 식자
"불에 달군 인두가 식었구나 "
하고 소리 치자 세조가 용안을 찌푸렸다
(아니 저런 악독한 놈이 있나? 불 인두에도 꼼짝 않으니....)
성삼문이 고문 도중에 세조 옆에 있던 신숙주와 눈이 마주쳤다
"이놈 숙주야? 네가 그럴 수가있는가? 세종 대왕의 당부 말씀을 잊었다는 말이냐"
"...."
신숙주는 쥐 구멍이라도 들어 가고 싶었으나 갈곳이 없었다 .세조가 옆에서 친국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계속 단근질을 하자 이번에는 성삼문이 참다 못하여
"나으리 , 너무도 하십니다"
하고 고함을 지르자 이번에도 세조가 "나으리"라는 말에 더욱 노하였다
"저놈을 사지를 찢어 놓고 입을 아예 주둥이를 못 놀리 도록 인두로 짖거라"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인두가 성삼문의 입으로 갔다
결국 성삼문은 기절하고 말았다
박팽년을 다음 차례로 부러 들였다 .박팽년은 친국 자리 나오기 전에 성삼문의 살 타는 내음과 비명 소릴 듣고 나온터이었다
박팽년은 성삼문이 흘린 피를 피해 세조 앞에 나왔다
"너는 충청 감사로 있을적에 과인에게 충성을 맹서 했거늘 어찌 역모에 가담 했느냐"
"왕의 자리를 찬탈한 나으리를 어찌 임금이라 하겠소이까 그래서 모의 하였소이다"
"이놈이..."
이번에도 나으리라는 말에 또 화가 치밀었다
"네가 충청 감사시에 과인에게 올린 장계에는 신(臣)이라는 문구를 계속 써왔는데 그렇다면 그 신(臣)자는 신하라는 뜻이 아니더냐? 네가 어찌과인에게 그런 말을 함부로 호칭하는가?"
"신(臣)? 신자가 아니고 거(巨)자입니다 . 임금이 아닌 나으리에게 신(臣)이라고 호칭할수 있겠습니까?"
"오냐 , 네가 과연 장계 내용을 검토후 국문 하리라"
세조는 나으리라는 말에 더욱 박팽년의 짓에 정나미가 떨어젔다
확인해본결과 박팽년이 쓴 장계에는 교묘하게도 신(臣)자를 거(巨)자로 흘겨서 써놨다 .세조도 당시에 감쪽 같이 모르고 그냥 넘어갔던것이다
"여봐라 저놈 입에서도 나으리 소리가 못나오도록 하렸다"
이번에는 곤장이 박팽년의 입을 내려 첬다 박팽연의 코에는 선혈이 낭자하고 정신을 잃고 말았다.
이렇게 유응부, 하위지,이개도 굴하지 않고 모두 버티다가 모두 기절하여 모두 감옥에 수감하였다
6월 8 일이었다 .
세조는 성삼문등 그 일당들이 그를 따르려 하지 않으려 한다는 생각을 굳히자 그들을 사형 시키기로 마음먹었다 .
이날 조선 왕국의 비극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가 주룩 주룩 내리었다 .새남터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충신들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나와 구경 하였다 .
의금부 밖에는 죄수를 싣고 갈 수레가 기다리고 있었다.이윽고 죄수들이 참혹한 모습으로 수레에 올랐다 .두손은 오랏줄에 묶이고 머리는 상투가 풀어저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죄수의 가슴에는 죄목과 성명이 써 붙여 있었다
"쯧쯧 저게 사람의 모습인가? 쯧쯧"
구경꾼들 중에는 얼굴을 돌리는 사람 까지 있었다.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버님...."
수레가 한참 굴러가고 있을때 웬 처녀가 성삼문 수레로 쫓아나와 울음보를 터뜨리었다
성삼문이 내려다 보니 딸이었다
"그래...내가 죽으면 우리 육족을 멸 하겠다만 너는 여자 이니 설마 죽이지 않겠지 ...."
성삼문의 얼굴에도 어느새 지금 까지 보이지 않던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
그뒤에 이개의 수레가 따르고 그뒤에 계속 죄인들의 수레가 줄을 이었다 .수레가 새남터에 이르자 모두 끌어 내려 꿀어 앉히었다 . 망나니의 칼춤이 시작되고 드디어 죄인들의 여기저기 무참하게 쓰러지었다.
그 뒤를 이어 차레로 붓들려 나온 친족들도 처형을 당했으니 그날 처형당한 사람들이 65 명정도가 되었다.역적의 집 여자들은 관례에 따라 남의집 집종으로 보내어젔다.
이 처형을 두고 서기 1456년 병자(丙子)년에 일어난 원통한 처형이었기때문에 병자원옥(丙子寃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또 후세에 6명의 억울한 죽음을 가리켜 사륙신이라는 명칭도 붙였다.
당시에는 권력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참혹하고 잔인한 살인을 했어야 하는가는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없었다.
서울 노량진에 가면 그들이 죽은 후 끌어다 묻은 사륙신 묘가 있고 민절서원에는 성삼문의 글씨가 진열되어 있다.
원통한 충신들의 죽음 사건이 있은후 상왕으로 있던 단종과 대비 송씨는 이소식을 듣고 더욱 슬픈 마음을 가눌수가 없었다 .대비 송씨의 친정 부모도 역모의 죄를 뒤집어 씨워 처형 시켜 버렸으므로 대비 송씨는 더욱 비통이 하였다.
세조는 상왕 단종이 기거 하고있던 금성 대군집 주위를 철통 같이 지키게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못하게 하였다.
세조는 단종의 어머니인 현덕왕후(顯德王后) 권씨를 서인(庶人)으로 폐하고 종묘에 모셨던 신주 까지 없애 버렸다 .세조는 그것도 모자라 왕후 권씨의 묘까지 파헤쳐 버렸다.
이소식을 듣고
"숙부 너무하오, 죽은 백골이 무슨 죄가 있단 말이오 ...차라리 나를 생매장 하는게 났지..."
하고 땅을 치며 통곡하였다.
단종이 통곡 한들 누구하나 거들떠 보는사람이 없었다. 대비 송씨만이 옆에서 같이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대신들은 누구하나 단종을 찾지 않았다, 권력이란 그렇게도 좋은것인가보다 대신들은 세조의 막강한 권력에 굴복하기 보다 아부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선 초기에 있었던 정도전의 신권(臣權)은 그림자같이 사라진지 오래 되고 말았다 .
영의정 정인지가 세조에게 아뢴다
"전하,상왕은 성삼문 일당이나 대비 송씨 친부등과 같이 짜고 역모를 꾀하였습니다.이 기회에 상왕의 자리를 내 놓도록하게 하고 차라리 보이지 않는곳으로 귀양보내심이 어떤가 합니다"
최근 영의정 정인지가 내놓은 상왕 퇴위론과 귀양론이 대신들의 일관된 의견으로 변하여 있었다.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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