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망할 놈들!

by cima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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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님들의 수난


      명절 때 쫄쫄 굶은
      조상 귀신들이 모여 서로 신세를 한탄했다.

      씩씩거리며 한 조상귀신이 말했다.
      설날 제사 음식 먹으러 후손 집에 가보니
      아,글쎄 이 녀석들이
      교통체증 때문에 처갓집에 갈때 차 막힌다고,
      새벽에 벌써
      지들끼리 편한 시간에 차례를 지내버렸지 뭔가?
      가보니 설거지도 끝나고 다 가버리고 없었어,

      두 번째 분통터진 조상귀신이 말했다.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이여 나는 후손 집에 가보니
      집이 텅 비었더라구.
      알고보니 해외여행 가서 거기서
      제사를 지냈다는 거야.
      거길 내가 어떻게 알고 찾아가누?

      아까부터 찡그리고 앉은
      세번째 조상귀신 왈,
      상은 잘 받았는데 택배로 온 음식이 죄다 상해서
      그냥 물만 한 그릇 먹고 왔어.

      뿔난 또 다른 귀신,
      나쁜 놈들! 호텔에서 지낸다기에
      거기까지 따라 갔더니,
      전부 프라스틱 음식으로 차려서
      이빨만 다치고 왔네."

      열받은 다른 조상귀신이 힘없이 말했다.
      난 말야. 아예 후손 집에 가지도 않았어.

      후손들이
      인터넷인가 뭔가로 제사를 지낸다고 해서,
      나도 힘들게 후손 집에 갈 필요없이
      편하게 근처 PC방으로 갔었지.”

      그래, 인터넷으로라도 차례상을 받았나?”
      먼저 카페에 회원가입을 해야된다잖아.
      귀신이 어떻게 회원가입을 하노?
      귀신이라고 가입을 시켜 줘야지!

      "에이.. 망할 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