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브루스(2)
1. 오늘도 나는
30여년이 흐른 지금 그대를 다시 보고 싶지 않았소.
영원한 10대인 당신과 지금껏 열렬히 나눈 사랑으로 나는 만족하기 때문이오.
하지만 당신을 찾지 말자고 몇 번이고 다짐을 하였음에도 그대를 찾는 나의 눈길은 어쩔 수가 없었소.
당신을 다시 보고야 말았던 나는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가 없었소.
힐긋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얼른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지만 곧 다시 당신을 보지 않을 수 없었소.
언뜻 그대의 눈 속에서 풍기는 야릇한 매력 속에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나를 다시 느끼며 우리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굳게 다짐 하였소.
세월을 돌이킬 수 없지만 웃으며 즐겁게 이야기하고 있는 당신의 모습은 아직도 옛날의 그 모습이었소.
이제는 10대의 소녀의 티를 벗어나 중년의 원숙함을 풍기는 당신이 너무도 아름다웠소.
먼발치에서 그대 모습을 보고, 그대를 느끼며, 나는 행복에 젖어 영원히 그 순간을 간직하고 싶었소.
순간 내가 당신의 존재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당신이 지금의 나를 느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였소.
그러나 나는 언제나 홀로 하는 사랑으로 만족하고 있소.
서로 하는 사랑은 어차피 상대를 탐닉하고 구속하고 지지고 볶다 결국 시들어 버리기 때문이요.
당신에겐 나의 존재가 없다하여도 당신은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하였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할 것이요.
내가 마지막 의식이 없어져 당신을 놓을 때까지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행복할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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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시 본지가 또 몇 년이 흘러 버렸소.
오늘도 나는 당신과 같이 했던 세월을 떠올리며 짜릿한 황홀을 느끼고 있소.
당신을 사랑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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