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격몽요결 제 3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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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월 내내 안밖으로 일이 바쁘고 두 차례 출장을 다녀오고, 또 UCLA 에 다니는 둘 째 딸이


봄 방학을 맞아 집에 와서 지내는 등 내 일상의 생활리듬이 궤도를 벗어나 약간은 정신없는


하루 하루를 보냈다. 몸은 바빴지만 마음은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다.


3 월이 가기 전에 다시 격몽요결을 꺼내 들어 3 장을 펼쳤다.


마음이 게을러진 나에게 시기적절한 가르침이 다가 온다.


공부를 하는 사람의 마음과 몸가짐에 대한 내용이다. 내용이 길지만 중요한 가르침이다.


 


1. 공부를 하는 사람은 성실하게 학문에 정진해야 하며, 세상의 속된 일들로 마음을 어지럽게


해서는 안된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忠과 (사람들과의) 信을 바탕으로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공부가 모두 중요하다.


2. 항상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옷차림을 단정하게 하고, 얼굴 표정을 엄숙하게 하며, 두손을


맞잡고 바른 자세로 앉아야 한다. 걸음 걸이는 조용하고 단순하여야 하고, 언어는 절제되고


무게가 있어 모든 측면을 소홀히 다루면 안된다. 몸과 마음가짐의 기준은 구용(九容)을, 학문을


하는 데에는 구사(九思)를 기준으로 삼는다. 아홉가지의 태도는 발은 무겁게, 손은 공손하게,


눈은 단정하게, 입은 신중하게, 목소리는 조용하게, 머리는 똑바르게, 호흡은 정숙하게,


서 있을 때에는 곧고 의젓하게, 얼굴 표정은 근업하게 유지하여야 함을 말한다.


아홉가지 생각은 볼 때에는 밝은 것을 보며, 들을 때에는 명확하게 듣고, 표정은 온화하게 유지하고,


태도는 공손하게 하려고 생각한다. 이야기를 할 때에는 성실하게 하고, 일을 할 때에는 공정하게


생각하며, 의심스러운 것은 묻고, 화가 날 때에는 어려운 상황을 생각하고, 이득을 볼 때에는 정의를


생각하여야 함을 말한다. 이 아홉가지 태도와 생각을 항상 잊지 않도록 하며, 책상 앞에 써 붙이고


자주 확인하도록 한다.


3.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보지 말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듣지 말며,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말하지


말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은 행하지 말라. 예의와 예의가 아닌 것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최선을 행하도록 한다.


4. 공부는 평소의 생활과 일 속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평상시 행동을 공손히 하고, 일을 공정하게


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성실하게 하면 이것이 바로 학문을 하는 것이다. 책을 통하여 지식을


얻는 것은 이러한 논리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5. 의복이 화려하고 사치스러우면 안된다. 음식을 호사스러운 맛 중심으로 먹으면 안된다.


집이 지나치게 편하고 호화로우면 안된다. 자신의 욕심을 억제하고 자신을 극복하는 공부가


일상 생활에서 가장 요긴한 공부이다. 이기심이라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이 하늘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한다. 내 마음을 점검하면서, 여자를 좋아하는가, 이익을 좋아하는가,


명예를 좋아하는가, 출세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몸이 편안하고 한가함을 좋아하는가, 사람들과


모여 놀며 즐기기를 좋아하는가, 진기한 수집품들을 좋아하는가 등과 같은 사항들을 생각해 보고


이들이 하늘의 이치에 맞지 않으면 단호하게 끊어 버려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내 마음이 좋아하는


것이 이치에 맞아 자신을 자제하고 욕심이 없어진다.


6. 말이 많고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 것이 가장 위험하다. 일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서 마음을 정돈하고,


사람을 만나면 말을 가려서 간결하고 신중하게 하라.


7.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학문에 전념하여야 하며, 세상 일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 세상 일이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으면 이를 마음에 두지 말아야 한다. 동네의 노름판에 관심을 갖지 말며,


술집과 같은 유흥가는 피해 다니도록 한다. 만약 어른들과 어울려 피할 수가 없으면 용모를 단정히


하고  마음을 맑게 유지하여 간사하고 음탕한 분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한다. 술을 마시더라도


취하지 않도록 하고, 음식은 적당히 먹으며, 말과 웃음은 간단하고 신중하게 하여 正道를 넘지


않도록 한다. 행동은 안정되고 세심하게 하여 몸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8. 일을 할 때에는 이치(상식)를 생각하고, 책을 읽을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 내용을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잡념과 실수를 없게 하도록 노력한다.


9.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겉과 속이 한결같아야 한다. 어두운 곳에 있어도 밝은 곳에 있는 것과


같고, 혼자 있어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이 하여, 靑天白日下에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10. 한 가지라도 불의를 행하거나, 한 사람이라도 죄없는 사람을 희생시킨다면 아무리 큰 일이라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11. 마음을 바르게 하면서 행동을 수련하는 것을 근본으로 하고, 옳고그름을 연구하면서 올바름을


명확하게 하여 이를 실천하는 것을 평생토록 하여야 한다.


12. 마음에 사사로움(이기심)이 없으면 세상의 모든 것들을 공경할 수 있다. 이 구절은 책상 앞에


적어 붙여 놓고 잊지 않도록 한다.


13. 매일 자신을 반성하며,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공부에 발전이 있는지, 언행에 노력을 하고


있는가 등을 살핀다. 이 세가지 중 하나라도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한다.


이런 자기반성은 죽을 때까지 계속하여야 한다.


 


전부 13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 진 가르침들은 하나 하나가 마음을 찌르며 아픈 반성을 갖도록 한다.


특히, 지난 주에 고민을 하였던 "正義" 에 대한 답을 얻는 것은 일상의 생활과 일에서 스스로 상식과


옳고그름의 논리를 찾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게 된다. 과연 나 자신은 이 13 개 항목에 대하여


떳떳할 수 있는 지 다시 생각해 본다. 마음이 느슨해져 게으름을 부렸던 것이 부끄럽다.


마음을 정돈하고, 자세를 바로하여 책상 앞에 앉는다.    

(//blog.naver.com/ny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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