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조회 수 6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마누라 일기 -

    아침에 와이셔츠 갈아입던 울 남편
    단추 한 개가 툭 떨어지니까 하는 말이..

    "니는 하루 죙일 집구석에서 도대체 뭐하고 있냐?"

    ‘뭐 하다니..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성질머리 드런 너 같은 인간 내조 하려고
    악전고투 한다. 왜?.. 왜?.. 왜?.. ‘

    성질대로 요렇게 퍼부어 버리면 얼마나 속이 후련 할까만
    그러다가 에구 저 성질머리 드런 남자 약빨 오르기 좋을 만 하고
    혹시 물리적 사고라도 나면 나만 손해인지라
    고로 현모양처인 내가 참아야지.. 흑,흑,
    일부러 기가 푹 죽은 목소리를 내어

    "네.. 지금 금방 달께요." 했더니
    퉁퉁 불어 터진 목소리로

    "냅둬라!!!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라고 한다.

    ‘흐이구 옘병..열가지 잘하다가 한 가지 잘못 해도 저렇게 지랄한다.’

    새벽에 발로 뭔가 신호를 하길래 귀찮아서 들고 차버렸는데
    이런게 다 동대문에서 뺨 맞고 서대문 가서 눈 흘기는 것인가? ..흐흐..

    가만있으면 이 남자 성질에 더 험한 말 나올 것이다
    피하자. 피해 피해서 남주냐
    그래서 남편이 방에 들오면 마루.. 마루로 나오면 방으로..
    신세 한탄 하며 숨바꼭질 하듯 몇 번 하고 나니
    툴툴 거리며 현관문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저 현관문만 나서면 인제 내세상이지롱 빨리 좀 나가라 나가.’

    하고 주문을 외우고 있는데

    "어이 마누라 나 지금 간다." 한다.

    "알았어요, 잘댕겨오셔,"라고 큰소리로 외쳤드니 (사실은 화장실 있었음)

    "야 가는 거 보지도 않니..?"

    그래서 후다닥 현과으로..
    그저 이쁜 조강지처 내 얼굴 한번이라도 더볼라고.. 히히

    "오늘 늦을거야?" 했더니
    "가봐야 알지."라고 한다.

    물으나마나 한 질문에 들으나마나 한 대답이다

    "돈 많이 벌어 오세요."
    라고 하며 비실비실 웃는 내 웃음에

    "니는 돈밖에 모르지?"

    그러고는 날 아래위로 한번 팍 훑어보고는 나간다.

    “에이그 인간아 잘 먹고 잘 살아라.
    내가 뭐 입이 없어서 대꾸 안하는 줄 아냐?
    30년 가까이 살다보니 나도 너구리 다 됐다.“

    남편 분명히 안듣는 거 확인하고 큰소리를 질렀더니
    아이구야 스트레스가 화악 다 풀린다.

    이래서 난 그 흔한 주부 우울증 같은 것도 안 걸리는 모양이다 ㅋㅋ..


    - 남편의 일기 -

    못 생긴게 이제는 말도 안듣네
    새벽에 생각나서 은근하게 신호를 보냈드니
    눈치도 없이 휙 걷어차기는..

    밉다밉다하니 이제는 업자 하네
    자선 사업 하는 셈 치고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한번 안아 주려 했더니 .. 흐흐..

    아무 말도 안하고 사니까
    이뻐서 데리고 산다고 착각 하는감?

    일시적인 착각은 영원한 쪽팔림이라는 명언도 모를까?

    앞으로 적어도 30년은 더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무슨 낙으로 살거나..

    에고...지겨워라.. ㅠㅠ

  1. 긴급입수 오양 비디오

    Date1970.01.01 Bycima Views2101
    Read More
  2. <수필> 손자 보러 가는 길 /15준 함청자

    Date1970.01.01 Byrevhokim1 Views858
    Read More
  3. 추억의 개그

    Date1970.01.01 Bycima Views785
    Read More
  4. <수필> 군만두 / 15준 함청자

    Date1970.01.01 Byrevhokim1 Views821
    Read More
  5. 유모어로만 ..

    Date1970.01.01 Bycima Views769
    Read More
  6. 봄맞이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791
    Read More
  7. 아들 시리즈

    Date1970.01.01 Bycima Views783
    Read More
  8. 동해안의 봄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838
    Read More
  9.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Date1970.01.01 Bycima Views719
    Read More
  10. 더 이상 못 참겠다

    Date1970.01.01 Bycima Views710
    Read More
  11. 어렵게 얻은 것이 소중하다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725
    Read More
  12. トイレの神様 / 植村花菜 ~~♡

    Date1970.01.01 Bykpsung Views571
    Read More
  13. 삼각관계

    Date1970.01.01 Bycima Views694
    Read More
  14. 늙어도 성욕은..

    Date1970.01.01 Bycima Views783
    Read More
  15. 2011 토정비결

    Date1970.01.01 Bycima Views1040
    Read More
  16. 맛으로 승부하세요

    Date1970.01.01 Bycima Views587
    Read More
  17. 동기 동창(同窓)과 선후배 동문(同門)

    Date1970.01.01 Byrevhokim1 Views1095
    Read More
  18. 거지같은 놈들

    Date1970.01.01 Bycima Views719
    Read More
  19. Happy New Year ~~♡

    Date1970.01.01 Bykpsung Views603
    Read More
  20. 마누라 일기.. 남편 일기..|

    Date1970.01.01 Bycima Views63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61 Next
/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