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브루스(1)
序
40년을 넘도록 한결같이 10대의 예쁜 그 모습 그대로 내 상상의 파트너를 해주어온 당신!
당신을 본 이후로 비로서 삶의 의미를 느끼게 된 나는 당신의 주위를 서성이며 당신의 모습을 엿보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곤 했소.
매일매일 설레임 속에 당신을 보기를 기다리며, 당신을 보았을 때 나는 더없는 기쁨에 온몸을 떨었소.
당신의 집 앞을 서성이며 당신의 모습을 혹 엿보거나, 귀를 기울여 당신의 목소리라도 듣게 되었을 땐 난 끝없는 행복을 느끼었소.
비록 당신에게 아무 말도 건네 본 적이 없어도 당신은 언제나 내마음속에서 나와 함께 살고 있었소.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그때에도 당신은 언제 내 마음속에 있어 주었고 나를 감싸며 나를 격려 해주었소.
손 한번 잡아 본 적 없어도 나는 외로움에 싸일 때 마다 너무나 뜨거운 당신의 가슴을 느끼곤 하오.
문득 강하게 당신을 만나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하였지만 나의 당신은 영원히 10대의 아름다운 그 모습 그대로야 하기에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된다고 굳게 마음을 다지고 있소.
텔레파시라는 것이 존재해서 내가 당신을 그리며 홀로 황홀해 할 때 당신도 나를 느끼고 황홀해 질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소.
만나서 지지고 볶고 울고 웃는 사랑보다 나는 홀로 하는 이 사랑이 훨씬 더 순수하다 생각하오.
저 세상에서 또 만나도 나는 당신을 다시 사랑하며 죽을 때까지 몰래 그리워하는 그런 사랑을 택할 것이요.
같이 살면서 하는 사랑은 어차피 설레임도 애절함도 없는 밋밋한 동거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요.
당신을 사랑하오.
* 최머시기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