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사람들의 이야기 (13)

조회 수 51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어제 있었던 일

    “Pastor, I want to talk to you.  
    I have made decision to go San Diego for my job."  
    "When will you go there?"  
    "Sunday afternoon."  
    "Ok, I will give you ride."  
    "Really?  Thank you so much."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대화 내용이다.

    주일 아침 이른 새벽부터 도넛을 수거해서 5교회에 나누어 주고,
    San Diego로 떠날 준비를 서둘렀다.  
    동생 나하나 교수와 함께 그를 싣고 San Diego로 향했다.  
    가는 길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미국에서 태어나 43살이나 된 Frank,
    세상 물정 모르기는 이민자인 나보다 한 수 아래다.  

    San Diego에 관해서는 깜깜절벽인 Frank에게
    그 곳은 아주 살기 좋은 곳으로 주로 퇴직을 한,
    돈 많은 백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쉘터에도 검은 사람들 보다는 백인이 많을 것이다.  
    아직도 KKK단이 존재할 뿐 아니라 인종차별도 존재하는 곳이니
    혼자서는 절대 걸어 다니지 말라고 누누이 설명을 해주었다.  
    마치 부모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이 집을 떠날 때처럼 타이르면서...

    3시간가량의 운전, 드디어 Frank의 일이 기다리는 쉘터에 도착했다.
    이곳은 Salvation Army(구세군)에서 운영하는 Recovery Center
    즉 갱생원 역할을 하는 시설이었다.  
    우리 Frank가 이곳에 새로운 Manager로 임명이 된 것이다.  
    도착했노라고 연락을 하니 그 곳에 책임자인 듯한 사람이 나오고,
    그 뒤로 이름표를 목에 건 대부분의 백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Are you new manger?’ 라고 인사를 하더니,
    싣고 간 Frank의 짐을 눈 깜짝할 사이에 옮겨주는 것이었다.  
    Frank의 위상을 알려주는 순간이었다.  
    그 동안 $1.00까지도 나에게 타야만 했는데...          

    3년전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며 드럼을 치는 William이 소개한 Frank는
    우수에 찬 듯한 눈이 일품이지만 아무렇게나 제멋대로 뻗어 나온 앞니는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그러나 주로 기타를 좋아하는 Frank는 음악이라면
    노래는 물론 피아노, 드럼 무슨 악기든지 조금씩은 고루 다룰 줄 아는 인재다.  
    그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마이클 잭슨 재단에서 일을 하였기에
    음악과 함께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음악을 배우며,
    제니 잭슨의 멤버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처음 소개를 받았을 때는 자원봉사자로 홈리스교회에 참석하여
    기타를 쳐주고 봉사를 해주려는 줄만 알았다.  
    품행이 아주 단정해 보이는데 예술품인 그의 이가
    자꾸 마음에 걸려 왜 교정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씩 웃기만 했다.

    그 후 그의 생활을 눈여겨보며, 거쳐하는 곳을 방문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3-4개월이 지났을까, 거쳐할 곳이 필요하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다.  
    그때까지는 구세군 갱생원 시설에서 마약을 끊기 위한 교육을 받으며 생활한 것이었다.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는 그에게 이를  교정하라는 주문을 했으니
    얼마나 황당한 주문이었겠는가.  

    부랴부랴 방을 얻어 William과 함께 거처하도록 했다.  
    2008년 12월 24일에 일이었다.  
    물론 집세는 우리 선교회에서 부담을 했다.  
    Frank는 William이 좋은 친구라며 소개를 했기에 잘 지낼 줄 알았지만,
    웬일인지 둘이 사이가 점점 멀어져만 갔고,  
    1년을 견디지 못해 다른 곳으로 옮겨다니기를 3번이나 거듭했었다.  

    그 후 Frank의 이는 우르르 무너져 치통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모두 뽑아버리고 새 이로 갈아끼워서 덕분에 새 인물이 되었다.  
    마약을 복용하면 제일 먼저 상하는 것이 이와 잇몸이기에 이는 그의 아픈 상처이기도 했다.  

    Frank의 집안은 흑인 가정으로는 아주 수준 있는 집안이다.  
    그의 부모가 모두 대학원을 졸업하고,
    엄마는 커다란 TV 방송국에서 유명한 아나운서 생활을
    20여년이나 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유명한 TV 방송국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아버지 역시 꽤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살다가 2009년 12월에 암으로 돌아가셨다.  
    엄마 그리고 누나가 2명 여동생이 있고, 사춘 형제자매들까지 건재한 품위있는 집안이다.  
    그런 가정에 외아들인 Frank는 부모는 물론 누나들이나 여동생에게도 신용을 잃고,
    받아주는 곳이 없어 의지할 곳 없이 떠돌이 생활을 오랫동안 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마음을 잡고 선교회 일을
    전적으로 도와주는 일꾼이 되더니, 드디어 신용을 되찾고
    이제 어엿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선교회에서 우리와 삶을 함께 하면서 치통은 물론 두통으로,  
    복통으로 시시때때로 진통제를 찾던 Frank,
    이제는 치통이 없어지니 다른 통증도 달아난 듯
    건강한 모습으로 새 사역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게 되었다.

    지난날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있는 Frank,
    다른 이들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아주고,
    이들의 새 삶을 찾아가는 길을 인도할 수 있는
    큰 사명을 잘 감당하리라고 기대한다.  

    열매를 바라보며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사랑의 씨를 뿌린다.  

    Frank, 화이팅!!!
  • kimwhan52 1970.01.01 09:33
    나 선배님, 정말 귀한 일 하고 계십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회복시키는 일이 얼마나 고귀한 일입니까. 그런데 선배님이 운영하시는 선교회가 어떤 선교회입니까? 홈페이지라도 있으면 알려 주세요. 건승을 기원합니다.
  • well 1970.01.01 09:33
    김환님,

    귀한 일이라 하시니 고맙습니다.
    우리 선교회는 울타리선교회(The Well Misison)이지요.
    홈페이지는 지금 업그레이드 중이어서 좀 그런데요
    wellmisison.org를 보시거나 미주중앙일보나 미주한국일보에
    들어가셔서 울타리선교회 혹은 나주옥 목사를 검색하시면
    하고 있는 일들이 모두 소개되지요.
    관심가져 주심에 진정 감사드립니다.

  1. 흑백 사진의 감성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776
    Read More
  2. 즐겁고 행복한 제주여행 1. 출발

    Date1970.01.01 By황영 Views725
    Read More
  3. 꺅도요

    Date1970.01.01 Byhuhjk Views688
    Read More
  4. 요세미티를 감히 무시하고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646
    Read More
  5. 골목사진 영월 여행 (한반도지형)

    Date1970.01.01 By황영 Views701
    Read More
  6. 나나 잘 볼 수 있게..

    Date1970.01.01 Bycima Views653
    Read More
  7. 환상의 짝꿍

    Date1970.01.01 Bywell Views531
    Read More
  8. 성적 올리는 방법들..

    Date1970.01.01 Bycima Views562
    Read More
  9. 술 취한 그 누구의 귀가

    Date1970.01.01 Bycima Views571
    Read More
  10.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글/아름다운 야생화(슬라이드)

    Date1970.01.01 By우면산 Views723
    Read More
  11. Why Me? (무수리의 반란)

    Date1970.01.01 Bywell Views501
    Read More
  12. 골목사진 출사6차

    Date1970.01.01 By황영 Views695
    Read More
  13. 여름의 빅서(Big Sur) 드라이브

    Date1970.01.01 Byhyounglee Views746
    Read More
  14. 여친에게 할말 못할말

    Date1970.01.01 Bycima Views720
    Read More
  15. 오늘은 엉엉 울고만 싶어라

    Date1970.01.01 Bywell Views507
    Read More
  16. 또 한 사람을 울렸지요.

    Date1970.01.01 Bywell Views452
    Read More
  17. 아름다운 경치

    Date1970.01.01 By우면산 Views488
    Read More
  18. 사람들의 이야기

    Date1970.01.01 Bywell Views449
    Read More
  19. 사람들의 이야기 (13)

    Date1970.01.01 Bywell Views511
    Read More
  20. 사람들의 이야기 (12)

    Date1970.01.01 Bywell Views44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61 Next
/ 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