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1970.01.01 09:33

사람들의 이야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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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  론:  선교현장

    1.  LA Downtown에서

    예수님 말씀에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어느 누구에게 도움이나 필요함보다는 남을 해하는 일이 많은 사람을 뜻합니다.  
    마음도 곱지 못하고, 하는 일도 옳지 못하고, 남에게 유익을 주기는커녕
    어려움만을 안겨주는 사람을 말하지요.  
    이런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을 ‘귀신이 무얼 먹고 살아,  저런 인간 안 잡아가고...
    저런 사람은 없는 것이 훨씬 나은데...’  

    효도 몰라요, 법도 몰라요, 자신까지도 엉망으로 만드는 그런 사람은
    부모와 형제자매는 물론 이웃까지도 힘들게 하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정말 이런 사람은 없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고 싶은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입니다.

    다운타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있으나 마나 한 사람들이라고 말할만한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도 별로지만 저 사람들은 정말 너무 하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다운타운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정말 저 사람들이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들일까,
    처음부터 저런 모습을 했었을까, 저들도 하나님의 형상을 하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분명한데...
    그런 사람들을 지켜보는 마음이 너무 무겁고 아픔니다.  
    때로는 그들의 행동으로 웃기도 하지요,
    기가 막히고 한심해서 헛웃음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세계적인 도시, 천사의 도시라 일컫는  엘에이 다운타운은 미국의 땅 지상낙원이라
    얘기하는 것이 무색합니다.   크고 높다란 빌딩 숲 사이로 밀물처럼 몰려드는 사람들,
    보기에도 더럽고, 냄새나는 존재들이지만 과연 하나님께서도 이들이 있어서는 안 될
    존재라 하시는지,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힘들면 포기하는 것이 자연스런 행동이지만 하나님은 가라지도 알곡이 뽑힐까봐
    뽑지 않으시는 분이시기에 그분은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
    하나님이 그런 곳을 그냥 보고만 계시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과연 그들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그들을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얻고자 하시는 것일까 하나님은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영광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분이라 하셨는데 그들을 통해서도 영광을 받으실 수 있으실까,
    그러면서 과연 나는 그들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1.  Donation 하던 John 이야기

    LA Downtown 6th + Towne에 Pacific Fresh Fish's Market 거리에는
    날마다 아침 7시 30분경에는 남루한 차림의 많은 사람들이 즐비하게 서있습니다.  
    크리스피크림 도넛을 받으려는 소위 Homeless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도넛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 평균 25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The Well Mission
    (울타리교회)에서 제공하는 도넛을 받아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것이지요.

    The Well Mission 차량이 도착하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들 합니다.  
    이들 중에는 정말 보기에 멀쩡한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누가 봐도 거지로서 손색이 없는 더럽고, 냄새나고, 정신 나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이 도넛을 좋아하는 이유는 주로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분으로 에너지 축척을 한다는 것입니다.  
    몸에 당분이 떨어지면 움직이는 일조차 힘들어 아무리 좋은 음식을 주어도
    단 음식을 찾습니다.

    이 자리에 오는 사람들의 인생사는 저마다 다르고, 어떤 나라,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는지에 따라서 정신이 나간 후에도 습관이나 예의가 다릅니다.

    어떤 이들은 무조건 많이 달라, 어떤 이는 더 단 것으로 골라서 달라, 그런가 하면 어떤 이는
    당뇨환자이니 설탕이 없는 것으로 달라고 합니다.  
    이런 저런 조건을 들어주다 보면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도 하지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우리가 주는 대로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God Bless You!"를 잊지 않습니다.  
    365일 하루도 쉴 날이 없는 우리는 아무리 육신적으로 힘이 들어도
    그 축복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 John이라는 백인 친구가 있었지요.  그는 거지 형상의 대표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다쳤는지는 모르지만 ‘애꾸눈 잭’이 했던 안대를 한쪽 눈에 하고,
    늘 혼자 중얼거리는 모습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더럽고, 냄새 역시 장난이 아니었지요.

    그런 그가 얼마나 신사적이었던지 오랫동안 볼 수 없어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줄을 서는 일은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봉사하는 자리 바로 앞에 길게 누워 있다가 다른 이들이 모두 가버린 후
    한가해지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곤 도넛을 받고는 우리 손에다 무엇을 쥐어주곤 했지요.  
    처음엔 이게 무엇인가 해서 꺼리며 억지로 받았습니다.  
    6불이나 되는 돈이었습니다.  다시 주려고 하니 알 수 없는 말로 손을 내저으며 가지라고 했습니다.  
    그 후 나와 내동생 나하나 교수는 그에게 특별한 애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느 크리스마스 계절이었습니다.   허름한 쇼핑백을 가리키며 가지라고 합니다.  
    무엇인지 궁금해서 들여다보니 자켓 두 벌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손에다 무엇을 쥐어주기에 보니 그 자켓을 산 영수증이었습니다.  
    맞지 않으면 바꾸어 입으라는 뜻이었지요.  그것은 동생과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가끔은 생각지도 못할 사람들에게서 선물을 받고 어이가 없어 할 때가 있습니다.  
    John 같은 사람은 속된 말로 돌아도 한참 돈 사람입니다.  
    잠시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없는 사람이지요.  무어라 말하는지는 알 수 없어도...

    그런 그가 도넛을 받을 때마다 빈손으로 받지 않고 무엇이든 우리 손에 쥐어 주어야만 하는
    그 모습이 나의 가슴에 알 수 없는 감동을 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야기를 시도했지요.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켄터키에서 왔답니다.  
    아버지는 의사이셨고, 커다란 농장을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어느 날부터 천재지변이 일어나 아버지는 망하게 되었고, 자신도 그 곳을 떠나게 되었답니다.  
    자세한 대화나 정확한 이야기를 하기에는 너무 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언가는 대화를 하면서 조금은 만족해하는 그였습니다.  
    우리가 사람대우를 해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그는 무엇인가 보답을 하려고 별별 물건을 다 모아다 주었지요.  
    옷가지, 가위, 망치, 실 등등 어디서 생겼는지 모두 라벨도 떼지 않은 새 물건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태도로 봐서 도둑질을 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어디서 났느냐고 물어보면 그저 대답을 하지 않을 뿐,  훔쳐왔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지가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그는 잠시도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때론 시청 앞에서, 때론 공원에서 늘 커다란 보따리를 들고 항상 중얼거리며 다녔습니다.  
    누군가가 말해준 일이 있는데, 그가 시청에 들어가서 무언가 불평을 하려고 하더라는 것입니다.  
    말하는 것으로 봐서 공부도 할 만큼은 한 것 같은데 정신이상자의 전형적인 형색이니
    그 누구도 사람 취급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니 그 누구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그도 ‘나도 사람이다’ 라고 시위하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어디에서 있는지, 아니면 벌써 아브라함의 품에 안겨있는지...
    만날 때마다 오늘은 무엇을 내 손에 쥐어주려나 늘 궁금하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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