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강에 가보셨습니까
지난겨울 못다 한 이야기들을 수군대며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싱그러운 봄내음에
사랑을 고백하지 않아도
젖어들 것입니다.
봄 햇살을 받아
잔잔히 빛나는 물결에
내 마음도 물결칩니다.
봄날에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그 정겨움 속에
그대와 함께 있음이 행복합니다.
봄 강가를 거닐어 보셨습니까
겨우내 움츠렸던 봄 강물이
살짝 발을 내민 듯한
하얀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이
얼마나 생쾌한지 아십니까
강변의 연초록 색감이
눈에 번지고
엷게 푸르른 봄 하늘이
가슴에 가득해집니다.
꽃향기가 가득 몰고 오는
봄바람을 마음에 담고 있으면
그대를 내 가슴에
꼭 안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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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로 햇살받는
이 목마른 동정
봄이 오는 소리 알려주려
바람이 어느 날 그렇게 불었지
나비 보다 먼저
얼어붙은 땅 달래려고
종달새도 울며 나는데
아름다운 꽃을 시샘하는 바람
세상 사람들이 이미 안다고
꽃밭 앞질러 먼저 달려오지
아
봄은 소리없이 이리도
내 곁에 노란 햇살로 다가오는데
해마다 이때쯤이면
꽃바람 끝 쉿소리
가슴이 절여 아파해도
내 마음은 언제인가
진실하게 닿을 날 있어
우리 살아가는 나날
바람이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봄이 온다고 세상은 아우성인데
나의 사랑의 걸음마의 오차는
제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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