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피어나는 길♤/현옥 한점 여명의 아침이 사랑니를 앓든 실버들 길을 연다 아스라이 어울진 먼지묻은 외투자락의 소리없는 절규 하이얀 미소도 없이 허공을 딛어야 했던 나그네의 보오얀 입김이던가 포로롱 가라앉은 날개깃을 고이 간직하고 계곡의 물빛 꿈에 잠이든 길이여! 영혼과 영혼의 대화 영롱한 눈동자에 소담스레 담아 초원의 바다에 띄울까? 허나 이즈러진 낙조에 한가닥 이어진 붉은 댕기가 있기에 호올로 손님을 맞아야 했다 스치듯 만난 얼굴의 구름낀 무지개 짙은 아픔뒤 탄생한 젖빛 사랑 너의 기인 여로는 신비의 창을 열고 마지막 햇볓을 쏟아 넣었다 어제와 오늘 내일의 길을 걸으며 보드레한 네 살결에 눈먼 아이의 동그란 웃음 구슬 퍼붓는 전설의 가을빛 슬픔에 눈꽃 피어나는 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