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항상 빠르게 지나간다. 서울 출장과 회사의 이사회, 주말의 사진 촬영 여행으로 올해의 가을은
유난히 바쁘게 지나갔다. 우리나라의 가을은 황금빛 들판과 추수, 이곳저곳의 감나무에 매달린 노란
감들을 보면서 느끼지만 북 캘리포니아의 가을을 느끼기 위해서는 포도 수확이 끝난 나파 밸리가
가장 좋은 곳일 것 같다.
파란 하늘의 화창한 주말 아침 일찍 나파로 향했다. 나파 밸리에는 수 많은 winery 들이 있고, 각자
특색있는 건물과 분위기를 자랑하지만 가을을 느낄 수 있는 winery 몇 군데만을 방문하여 가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하였다. 포도나무들은 단풍이 들면서 나무의 종류에 따라 나무잎들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아름다운 조형물들과 전망을 가진 winery 와 정원이 아름다운
winery, 그리고 건물과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winery 등을 하나씩 방문하며 열심히 카메리의 셔터를
누르는 동안 짧은 하루 해는 빠르게 저물어 갔다.
화창한 날씨 덕분에 나파 밸리의 다양한 가을 모습을 보고 또 이들을 카메라에 담아 돌아 오는 길은
추수를 끝낸 농부같이 푸근한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