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의 작은 친구들

by hyounglee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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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에 위치한 공원은 크지는 않지만 주위를 한 바퀴 걸으면 1000 걸음 정도가 된다.


매일 아침, 일찍 사무실에 나와 e-mail 을 점검하고 나면 이 공원을 3 바퀴 정도 걷는 것이 내 습관이


된지도 꽤 오래 되었다. 어떤 때는 천천히 걸으면서 해야 할 일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어떤 때는


빠른 걸음으로 걸어 운동 효과를 기대해 보기도 한다.


가을이 되면서 공원 가장자리에 심어진 oak tree  들에서는 열매가 많이 떨어져 산책길에 구르고 


있는 데, 공원 안 쪽의 잔디밭에는 3~4 마리의 다람쥐들이 뛰어 다니면서 이 도토리들을 모아 열심히


땅에 묻곤 하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띄었다. 매일 산책을 하면서 이 다람쥐들을 보다 보니 그 모습들이


눈에 익어 이제는 대충 구분을 할 정도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날 도토리를 주워 다람쥐에게 던져


주었더니 이들은 겁을 먹지 않고 내가 던져 준 도토리에 다가와서 이를 몇 입 먹고 주변의 땅에 묻기


시작했다. 그 후에는 아침 산책길에 다람쥐들이 보이면 길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워 그들에게


던져 주기 시작했다. 이제는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면서 다람쥐들에게 도토리를 던져 주고 그들이


이를 먹고 땅에 묻는 것을 보거나 주변을 뛰어 다니는 것을 보는 것이 즐거움이 되었다.


서울같이 심하게 춥지는 않지만 이들 다람쥐들은 겨울 준비를 하는 것 같으며, 추위가 심해지면


모습을 볼 수 없게 되겠지만 그 때까지는 아침에 건강하고 즐겁게 뛰어 노는 이들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