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성당
터가 넓어서 여러 가지 과실수를 심어 놓았는데,
이른 가을철만 되면
채 익지도 않은 감, 사과들을 몰래 따먹으러 오는
동네 개구쟁이들 때문에 신부님은 크게 골치를 앓았다.
24시간 내내 지킬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익지도 않은 것을 그냥 따먹게 내버려둘 수도 없고 해서,
그 개구쟁이들의 양심에 호소하기로 마음을 먹은
신부님이 하루는 다음과 같은 팻말을 만들어 꽂아 놓았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는 그 다음날 신부님이 ‘이젠 별일 없겠지!’하고
그곳에 가보았더니 과일은 과일대로 없어졌을 뿐 아니라,
그 팻말 아래 다음과 같은 글이 추가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분은 절대로 비밀을 지켜 주십니다.”